수도권에서 3번째 사망자…분당제생병원 확진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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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도권에서 2명의 한국인 사망자가 나온 경기도 성남시 분당제생병원.[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도권에서 2명의 한국인 사망자가 나온 경기도 성남시 분당제생병원.[뉴스1]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망자가 추가로 나왔다. 수도권 3번째 사망자이자, 전국 68번째 사망자다.
13일 성남시와 분당제생병원에 따르면 코로나19 판정을 받아 성남시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던 A씨(77·여·경기 광주 남한산성면)가 이날 오전 6시35분쯤 사망했다.

A씨는 성남시 5번째 확진자로 분당제생병원의 첫 전파자 중 한 명으로 추정된다. 폐암 환자인 A씨는 이 병원 첫 번째 확진자인 B씨(76·남·성남시 분당구· 폐암 환자)와지난달 25~28일 이 병원 본관 8층 81병동에 함께 입원했고 퇴원했다. A씨는 지난 1일 무기력증으로 다시 이 병원 응급실을 찾았는데 B씨도 이때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B씨는 당일 귀가했지만 이후 폐렴 증상을 보여 검사를 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반면 A씨는 응급실에서 다시 81병동 입원실로 옮겨졌다. 이후 B씨가 확진 판정을 받자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이들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A씨 등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은 지난 9일 경기도청 정례브리핑에서 "분당제생병원 확진자들은 2월 24일부터 3월 7일까지 병원 내 응급실, 81병동, 82병동, 61병동, 62병동, 51병동, 영상의학과 등 검사실에서 바이러스 감염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A씨가 숨지면서 분당제생병원 출신 사망자는 2명이 됐다. 전날에도 말기 폐암과 전이성 대장암을 앓아 분당제생병원 81병동에 입원했던 82세 남성 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고양 명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지난달 25일에도 남양주시에 거주하던 35세 몽골인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숨졌다. 분당제생병원 관계자는 "A씨가 폐암으로 투병 중이었던 만큼 코로나19로 사망했는지는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분당제생병원에선 성남시 분당구에 거주하는 32세 내과 전공의가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 병원 전체 확진자 수는 모두 15명이 됐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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