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일시휴직 62만명, 8년여 만에 최대 증가…코로나로 고용 더 악화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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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고용시장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통계청이 11일 내놓은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83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9만2000명 증가하며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3월 들어 하루수출액 2.5% 감소

코로나19로 ‘일시휴직’ 8년 5개월만에 최대 증가폭.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코로나19로 ‘일시휴직’ 8년 5개월만에 최대 증가폭.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겉보기에는 좋은 듯하나 속은 부실했다. 일손을 잠시 놓은 ‘일시휴직자’가 8년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일시휴직자는 61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만2000명(29.8%) 증가했다. 지난달 증가한 취업자 가운데 28.9%가 일시휴직한 사람인 셈이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노인 일자리를 대상으로 무급 휴직을 권고했다. 그러나 통계청은 이처럼 일을 쉬고 있어도 돌아갈 일자리가 있는 일시휴직자를 취업자로 포함해 계산한다.

내수 침체로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 폭도 지난해 2월 6만 명에서 올해 2월 10만6000명으로 더 커졌다. 반면 외부 활동을 꺼리는 사람이 늘어나며 택배 주문이 증가하자 운수·창고업 취업자는 지난해보다 9만9000명(7%) 증가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은 3월에 더 커질 전망이다. 조사 기간인 2월 9~15일이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본격화하기 전이기 때문이다.

한편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133억3900만 달러로 한 해 전 같은 기간보다 21.9%(약 24억 달러) 늘었다. 그러나 올해에는 조업일수가 지난해(6일)보다 1.5일 길어 일평균 수출액으로 계산하면 2.5% 감소했다. 류승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중국 경기 부진과 중국산 부품공급 차질로 한국의 세계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임성빈·김도년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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