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영업부문 "임금협상 조속히, 민주노총 체제전환 안 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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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영업부문 사원대표위원회는 11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노사 양측은 조속히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라'고 촉구했다. 사진 르노삼성 사원대표위원회

르노삼성 영업부문 사원대표위원회는 11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노사 양측은 조속히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라'고 촉구했다. 사진 르노삼성 사원대표위원회

르노삼성자동차의 영업부문 사원대표위원회는 11일 성명서를 통해 노사 양측은 조속히 임금협상 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또 지난 6일 민주노총 가입을 추진하겠다고 한 노조 집행부에 대해  "임금협상을 볼모로 한 체제 전환이 (임금협상 결과에) 악영향을 끼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원대표위원회는 "회사와 노동조합은 2019년 임금협상을 속히 끝내라. 출구가 보이지 않는 지리한 협상에 사원 모두가 지쳤다"며 "불안정한 생산으로 영업담당의 생계는 물론 회사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했다.

최근 노사 간 임금협상에서 파업 기간 임금 보존을 거론한 노동조합 집행부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사원대표위원회는 "(파업으로 인한) 무노동 무임금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면 파업은 왜 했는가. 임금협상을 볼모로 체제 전환하려는 속내인가"라고 반문했다.

12일 노사 협상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나온 사원대표위원회의 성명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임금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원대표위원회는 최근 출시한 신차 XM3 영업에 집중하자는 목소리도 담았다. "4년 만의 신차 XM3가 모처럼 훈풍을 타고 있다. 성공적인 출시가 기대되는 시점에서 가장 큰 불안요소는 노사관계"라며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고 공멸이 아닌 상생이 길"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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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대의원도 노조 비판 

앞서 10일 르노삼성 노조 대의원 9명도 공동성명서를 내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속한 임금협상 마무리"라며 "부산공장 22개의 지역구 중 다수의 대의원은 민주노총 가입에 동의한 바 없다. 현장 정서와 동떨어진 체제전환을 추진한다면 그 결과에 대해 집행부가 책임져야 한다" 밝혔다.

노조 대의원에 이어 영업부문도 민주노총 가입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밝혀 노조 집행부의 민노총 가입 시도는 쉽지 않아 보인다.

르노삼성 사용자 측과 노조는 12일 16차 본교섭을 연다. 노조가 단체행동을 자제하고 교섭에 임하기로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 9일 사용자 측에 보낸 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최근 임금 협상에서 웬만한 건 다 합의에 이르렀다. 의사 결정만 남았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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