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감염 안된 신천지 공개한 박원순, 신천지에 떠넘길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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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관련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장이 책임져야 할 집단 감염의 영역을 신천지증거장막(신천지)에 떠넘길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콜센터에서 신천지 교인 2명을 확인했으며, 이들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박 시장을 비판했다. 박 시장이 인권변호사 출신으로서 부적절하게 처신하고 있다는 취지다.

이 최고위원은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 시장의 라디오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며 글을 올렸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콜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날 0시 기준 90명이라고 밝혔다. 또 11층 직원 207명과 신천지 신도 명단을 조사했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콜센터에 2명의 신천지 교인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는데 이분들은 아직 음성”이라며 “좀 더 조사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최고위원은 “저 교인 두 사람이 음성이라는데 그들이 감염경로인지 파악해 봐야 된다는 건 서울시장이 본인이 책임져야 할 집단 감염의 영역을 신천지에 떠넘길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는 이야기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이 감염 안 된 신천지 신자 수치를 공개했으니 이제 ‘서울시청·각 구청 공무원과 산하기관의 신천지 교인 수’를 공개할 때가 된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는 “박원순 시장은 신천지 교인 명단과 서울시청·구청 및 산하 공무원 명단을 빨리 대조해서 공개하라”며 “시장님은 두 가지 명단을 다 들고 계시니 금방 해낼 수 있다. 최소한 수백 명이다”라고 거듭 요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앞으로는 인권변호사라는 훈장도 시험 봐서 자격증화해야 할 것 같다. 이런 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라고 덧붙였다. 다마 그는 신천지를 옹호한다는 오해를 염두에 둔 듯 “난독자들을 위해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상계동 성당에서 영세받은 노원성당의 안드레아”라고 적었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이 최고위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확진자 동선공개 방법을 우려한 바 있다.

그는 “감염 예방에 필요한 정보만 공개하라는 거다. 지방자치제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확진자에 대한 정보를 ‘얼마나 더 까발리느냐’가 지자체장의 행정력의 척도인 양 비치는 것 자체가 우려스럽다”며 “A 지점에 확진자가 몇 회, 더 자세히 간다고 해도 몇월 며칠 몇 시쯤에 방문했다는 정보 이외에 우리가 그 사람의 성별, 나이, 다음 이동장소 등을 알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어떤 이유에서든지 비 확진자가 확진자보다 우월하고, 확진자들의 기본권을 제약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착각하는 순간 확진자는 숨어든다”며 “일반 국민이 가족과 본인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깊어 조금 더 과도한 조치를 요구하더라도 정부나 지자체는 욕먹을 각오로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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