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간다는 한선교…안철수 "만날 상황 아냐" 통합제안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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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을 찾아 의료봉사를 위해 레벨D 보호복을 입고 병동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을 찾아 의료봉사를 위해 레벨D 보호복을 입고 병동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의 통합 제안에 “실용적 중도정치의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당은 이날 기자들에게 ‘안철수 대표의 기본 입장’이라는 제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이같이 전했다.

한 대표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의 가장 큰 대의는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막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래한국당과 국민의당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내일이나 모레쯤 대구에서 안 대표를 만나 결론을 짓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입장문에서 “대구에서 의료자원봉사를 하고 있어 정치적으로 누구를 만날 입장과 상황이 아니다”라며 한 대표가 대구로 찾아도더라도 만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관계자도 “대구에서는 지금 삶과 죽음이 오가고 있다. 정치적인 만남을 가질 상황이 아니다. 안 대표는 추후에도 만남을 가질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안 대표는 “거대 양당 구도 자체가 개혁대상”이라며 통합당의 통합 제안을 거절해 왔다. 다만 이번 4·15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는 내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만 내겠다고 해 야권 선거연대를 우회적으로 수용했다.

이달 들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대구를 찾아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9일 화상회의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에서 진료 중 만난 코로나19 환자 사연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대구 상황을 전하며 “우리가 정말 지금 이 시점에도 나라가 둘로 나뉘어 싸워야만 하는 것인지, 권력을 가진 자와 그 권력을 빼앗으려는 자 모두 국가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책임 있게 고민했던 세력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적 위기 속에서 정치의 진정한 설 자리는 어디인지 생각하고, 정리된 생각을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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