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구 성금 230억, 마스크·의료장비에 50% 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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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대구에 기부된 성금 230억원 중 절반 가량이 마스크와 의료장비 구매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기준으로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기부된 성금은 120여억원,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로 기부된 성금은 110여억원이다. 대구공동모금회 측은 120여억원 성금 중 73억8500여만원을 지원했거나 지원을 확정했다. 마스크 구매에 37억원을 집행했고, 방호복 같은 각종 의료기자재 지원에 26억원을 썼다. 어린이 돌봄서비스에 8억원, 생필품 구매비로 1억7500만원을 보냈다. 대구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남은 50억원 가량은 대구시와 협의를 끝낸 뒤 전액 코로나19 관련 지원금으로 사용한다”며 “마스크 추가 구매, 저소득층 아동 식료품비 등 골고루 배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구 적십자사에 기부된 성금 110억원 역시 대구공동모금회와 마찬가지로 절반 가량이 마스크 구매나 의료기자재 지원에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 적십자사는 아직 정확한 사용 금액과 내역을 집계하지 않았다. 적십자사 측은 “많은 성금이 쏟아져 성금 집계를 하는 데에도 인력이 부족할 정도”라며 “지원 내용은 조만간 정리해 별도로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저소득층 아동 식료품비 예정 #대구시 “지원내용 별도로 공개”

이처럼 코로나19 성금이 한창 배분 중인 가운데, 대구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두 자릿수로 ‘뚝’ 떨어졌다. 대구시는 10일 브리핑에서 “9일 0시 대비 대구의 신규 확진자는 92명 더 늘어 566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대구의 하루 신규 확진자 발생은 지난달 29일 741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7일까지 하루 300∼500명대 수준을 기록하다 두 자릿수로 확 줄었다. 완치 확진자는 이날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 117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의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신천지 교인 관리도 안정세에 접어든 분위기다. 대구시가 관리 중인 신천지 교인·교육생 1만458명 가운데 99.2%인 1만375명이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가 나온 9820명의 교인 중 42.5%인 417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시민들이 코로나19 예방 지침을 끝까지 잘 지켜줬으면 한다”고 했다.

김윤호·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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