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수술도 감염 없었다···확진판정 딸의 간 받은 어머니 '음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간을 이식받은 어머니, 코로나19 확진자가 출산한 신생아. 이 두건의 코로나19 관련 사례에서  모두 감염은 없었다.

코로나19 확진 임산부 출산 신생아도 음성

9일 대구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딸의 간을 이식받은 어머니는 두 차례의 바이러스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동안 두 번째 검사 결과는 공개되지 않아, 일부에선 양성 판정받은 것 아니냐는 루머가 나돌았다.

딸의 간을 이식받은 어머니 사례는 지난달로 거슬러 올라간다. 딸 A씨는 간을 어머니에게 이식하는 수술(지난달 18일)을 한 다음 보건당국으로부터 자가격리 대상자로 통보받았다. 그러곤 의료진들에게 자신이 신천지 신도라고 밝혔다고 한다. 병원 관계자는 "신속하게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했는데, 검사결과 양성이 나왔다"고 했다.

국내 코로나19 첫번째 수직감염 사례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폐, 신장 등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지만, 간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된 사례는 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수술 과정 중 혈액을 통한 감염 가능성은 배제할 수는 없었다.

이에 병원 측은 간 이식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어머니에 대해서도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했고, 지난 8일 대구시 보건당국이 최종 음성을 다시 확인한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딸 A씨는 코로나19 전담병원에 입원 중이고, 어머니는 일반 병동에서 회복 중이다. 모두 건강엔 크게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수직감염 우려 사례는 지난 6일 나왔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임산부가 대구 한 병원에서 신생아를 출산하면서다. 보건당국은 임산부에 의한 태아 수직감염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봤지만,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산모가 감기를 앓았다고 해서 아이에게 바로 감염되는 것이 아니듯이 수직감염은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