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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새 수익률 102%···'공포 장세'에도 살아날 구멍 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는 6일 대구시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방역요원들이 소독을 받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는 6일 대구시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방역요원들이 소독을 받고 있다. 뉴스1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살얼음판 같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가능성과 세계 증시 급락,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불안감이 커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깨지기 때문이다. 언제 돌발 변수가 터져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한 장세다.

이런 '공포 장세'에선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인버스(inverse) 상품과 변동성 지수(VIX), 금 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증시에 상장돼 있어 시장 변화에 대응해 쉽게 사고팔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N)을 통한 투자 전략이 주목받는다.

최근 급락한 코스피 지수. 그래픽=신재민 기자

최근 급락한 코스피 지수. 그래픽=신재민 기자

주가 하락해야 돈 버는 인버스ETF

최근 가장 주목받는 상품은 '인버스ETF'다. 전형적인 '마이너스 베팅' 투자로, 주가가 하락하면 돈을 버는 구조다. 예컨대 코스피200 지수를 따르는 인버스 ETF는 코스피200 지수가 1% 하락할 때 1%가량 수익을 얻는다. 지수 하락 폭의 두 배 수익을 내는 상품도 있다. 최근 수익률은 급등세다. '삼성KODEX인버스 ETF'의 경우 지난 한 달간 수익률(지난 6일 종가 기준)이 9.05% 수준이다. 지수 하락 시 두 배 수익을 내는 인버스2X ETF는 같은 기간 18% 가까이 뛰었다. 당분간 시장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지만, 고수익이 가능한 만큼 원금 손실 위험도 크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장이 조정을 받을 때 인버스 ETF를 사서 하락장이 끝날 때쯤 팔고, 이후 상승이 예상되면 레버리지 ETF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게 기본 투자 전략"이라며 "시장 방향성에 베팅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황 전망에 대한 판단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포 먹고 크는 VIX ETN

공격적 투자자라면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를 눈여겨볼 만하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등의 향후 30일간 변동성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 상품으로, 시장이 불안할수록 수익이 나는 구조다. 국내에서도 ETN을 통해 투자할 수 있다. '신한 S&P500 VIX S/T 선물ETN'은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02%에 달한다. 코로나19의 팬데믹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S&P지수가 폭락한 영향이다. VIX는 증시 급락 때 급등하는 경향이 강하다. 향후 미국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며 변동성이 클 것이란 판단이 설 때 투자하는 게 좋다. 하지만 현재 VIX가 이미 많이 올라 위험 부담이 클 수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VIX는 장기 투자가 아닌 단기 투자 용도로 활용하는 고수익 고위험 상품"이라며 "투자 시점을 잘못 잡으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약세장에서 수익 내는 주요 ETF·ETN. 그래픽=신재민 기자

약세장에서 수익 내는 주요 ETF·ETN. 그래픽=신재민 기자

금 투자도 주목할 만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하는 ETF나 ETN도 불안을 먹고 크는 상품이다. 국제 금값(선물 기준)은 지난달 초 온스당 1550~1580달러를 오갔으나 지난 5일(현지시간) 1670달러에 근접한다. 한 달 새 상승률이 6~7%다. 앞으로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 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1년 안에 온스당 18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코로나19 확산과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 미국·중국 간 무역협상 등으로 안전자산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버스 ETF나 VIX 투자는 적극적 수익 추구를 목적으로 하기보단, 증시 침체로 다른 주식 등 투자자산의 수익률 하락을 헤지(방어)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며 "해당 지수가 예상과 달리 움직일 땐 빨리 빠져나와 손실을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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