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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적색수배 윤지오, 반격 나선다···변호사 3명 신규선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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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장자연 사건 증언자인 배우 윤지오씨가 지난해 4월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장자연 사건 증언자인 배우 윤지오씨가 지난해 4월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장자연 사건의 증인으로 나선 배우 윤지오(본명 윤애영·33)씨가 최근 변호사 3명을 새로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윤씨를 상대로 한 후원금 손해배상청구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윤씨는 새로운 변호사를 통해 적극 변론에 나설 예정이다.

6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윤씨는 지난달 법무법인 광명 소속 변호사 3명을 새롭게 선임했다. 지난해 6월 제기된 소송부터 계속 변론을 맡았던 변호사는 지난 1월 사임했다. 법무법인 광명에 따르면 윤씨는 그동안 후원금을 기부자에게 돌려주려고 노력했고, 후원금 계좌가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을 통해 온라인 방송에 예상치 못하게 노출된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윤씨는 후원금이 모인 신한은행을 통해 실제로 돈을 돌려줄 방안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은행 절차상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서 은행에 송금한 상대방 계좌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다”며 “한두 번 허용하다 보면 범죄에도 악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씨가 앞으로 후원금을 돌려주려면 기부자 계좌번호를 일일이 모으거나 법원의 조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최나리 로앤어스 소속 변호사(왼쪽)가 지난해 6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고(故) 장자연 사건의 증인 윤지오씨에게 후원한 400여명의 후원금 반환 소송 소장을 접수하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뉴스1]

최나리 로앤어스 소속 변호사(왼쪽)가 지난해 6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고(故) 장자연 사건의 증인 윤지오씨에게 후원한 400여명의 후원금 반환 소송 소장을 접수하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뉴스1]

지난해 5월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윤씨의 증언은 허위고, 후원금도 사기라는 주장이 나와 고소‧고발이 이어졌다. 윤씨의 계좌에 적게는 1000원, 많게는 15만원을 낸 후원자 439명도 지난해 6월 민사 소송을 걸었다. 후원액 1023만원에 정신적 손해배상을 위한 위자료 2000만원을 더해 소송액을 3023만원으로 산정해 청구했다. 지난 1월 이 소송의 첫 변론기일이 진행됐지만 하루 앞두고 윤씨 측 변호인이 사임해 재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윤씨에 대해 고발이 이뤄진 사건과 관련해 지난해 11월 여권을 무효로 하고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지난해 9월 법원에서 윤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기도 했다.

윤씨의 책 『13번째 증언』 출판 준비를 도와준 작가 김모씨는 지난해 4월 윤씨가 장자연씨와 친분이 없고, 유족 허락 없이 저서를 냈다며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김 작가의 법률대리인인 박훈 변호사도 윤씨가 허위 주장으로 후원금을 모아 사적인 이득을 취했다며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작가 김모씨의 법정대리인 박훈 변호사가 지난해 4월 고(故) 장자연 사건 주요 증언자인 배우 윤지오 씨에 대한 고소장 접수를 위해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작가 김모씨의 법정대리인 박훈 변호사가 지난해 4월 고(故) 장자연 사건 주요 증언자인 배우 윤지오 씨에 대한 고소장 접수를 위해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에는 김희경 여성가족부 차관이 사비로 후원금을 내 윤씨를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김희경 차관은 국정감사에서 “윤씨가 검찰 출석을 앞둔 상황에서 숙소 지원을 요청했고, 협조 공문을 인권진흥원에 보냈지만 예산으로 지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사비로 후원금을 내고 3일간 숙박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익명으로 기부금 100만원을 냈고, 여가부 산하 기관인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이중 15만8400원을 숙박비로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2009년 성접대 의혹이 담긴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장자연씨의 후배 배우로, 지난해 3월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 조사에 응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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