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경고 리원량 사후에 '방역 모범인물' 칭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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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최초로 알린 리원량 의사. [중국 웨이보 캡처]

코로나19를 최초로 알린 리원량 의사. [중국 웨이보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출현을 처음으로 알렸으나 감염돼 숨진 의사 리원량(李文亮)이 중국 정부로부터 ‘방역 모범 인물’이라는 칭호를 추서했다.

5일 제일재경 등은 최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인력자원사회보장부 등이 리원량을 비롯해 34명을 사후 ‘코로나19 방역 업무 모범 인물’로 칭호했다고 보도했다.

사후에 칭호를 받은 사람은 리원량을 비롯해  우창병원장 류즈밍(劉智明), 결혼식을 미루고 환자를 돌봤던 의사 펑인화(彭銀華) 등이다.

이들 외에도 코로나19 방역과 환자 치료에 힘쓰고 있는 사람 468명도 모범 인물 칭호를 받았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베이징대학 제1병원 중증치료대 등 113개 단체를 코로나19 방역 모범 단체로 선정했다.

리원량은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렸다.

자신이 보던 환자 7명에서 전염병 증세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 그는 같은 달 30일 채팅방을 통해 동료 의사들에게 알리고 환자 검진 시보호장구 착용을 권고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그가 거짓 정보를 확산시키고 있다며 체포해 조사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더이상 불법행위를 저지르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쓰기도 했다.

리원량은 결국 자신이 진료하던 환자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됐다. 2월 1일 확진 판정을 받은 그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같은 달 6일 사망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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