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잠정적으로 중단된 대구·청도에서의 입영을 재개하기로 5일 결정했다. 계획된 입영 일정을 기약 없이 미뤄두다가는 병역 업무 전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병역판정검사는 중단을 2주간 연장키로 했다. 집단 시설에 대규모 인원이 수시간 밀접 접촉하는 게 여전히 위험 요인이 크다는 이유다.
국방부는 이날 대구·청도지역 거주 대상자들의 입영연기를 더 이상 연장하지 않고 오는 9일 입영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1일 국방부는 대구·청도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현역병 입영대상자 중 2월 24~3월 6일 입영 예정이었던 418명에 대해 입영을 연기한 바 있다.
대구·청도가 여전히 코로나19 위험지역에 속함에도 불구 군 당국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는 입영 연기를 마냥 이어갈 수만은 없다는 현실론에서 비롯됐다. 입영을 희망하는 입영 대상자들의 요청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입영 중단이 길어지면 입영일정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군 당국은 예방적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입영자는 군사교육 첫 2주간 다른 지역 입영자들과 격리된다. 잠복기에 혹시 있을 수 있는 군 내 확산을 막기 위한 취지다. 또 격리가 이뤄지는 임시 훈련소에서는 실별 소수 인원으로 최대한 간격을 유지할 수 있게 하고 훈련은 실내 군사교육 위주로 진행된다. 2주 후 이상증세가 없는 인원은 교육받기로 예정되어 있던 신병교육대로 옮겨 잔여 교육을 수료한다. 군 관계자는 “입영재개와는 별도로 대구·청도 입영대상자 중 희망자에 한해 연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병무청은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6일까지 잠정 중단된 전국의 병역판정검사를 오는 20일까지 연장해 중단키로 했다. 병역 행정을 고려하면 이 또한 재개돼야 하지만, 인원이 몰리는 검사장에서 밀접 접촉으로 인한 집단감염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병무청 관계자는 “병역판정검사가 재개되면 올해 입영 희망자들이 최대한 빠른 시기에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며 “가급적 본인 희망을 반영해 검사일자를 별도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