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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당직비 현금 대신 상품권으로..논산시 코로나 경제 살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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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성과상여금, 복지포인트를 일찌감치 나눠주고, 당직비·숙직비는 현금 대신 상품권으로 준다. 축제 예산으로 지역 농산물인 딸기를 사 대구에 전달했다. 충남 논산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지역경제에 조금이라도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런 대책을 마련했다.

성과상여금과 복지포인트는 미리 주고 #당직비는 상품권으로 지급, 소비 진작 #축제 예산으로 딸기 구입해 대구 전달

5일 논산시에 따르면 시는 해마다 4~5월 지급하는 직원 성과상여금(약 30억원)을 이달 안에 모두 지급하기로 했다. 논산시 관계자는 “성과상여금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는데, 최고 400만원까지 받는 직원이 있다”며 “이 돈을 지역에서 사용해 소비가 진작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남 논산시가 업체와 협의해 마스크 3만장을 원가 정도의 싼 값에 공급했다. [사진 논산시]

충남 논산시가 업체와 협의해 마스크 3만장을 원가 정도의 싼 값에 공급했다. [사진 논산시]

이와 함께 시는 총 17억원 상당의 복지포인트도 지난 1월 지급했다. 복지포인트는 공무원 복지 향상을 위해 지급하는 것이다. 1인당 많게는 100만원 넘게 받는다. 별도의 복지전용카드를 이용하거나 일반 신용카드를 사용 후에 전표를 제출하고 정산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공무원 연금매장과 병원, 피트니스클럽, 서점, 등산용품점, 의류점, 일부 백화점 및 식당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시는 이달부터 당직비·숙직비를 현금 대신 논산사랑지역화폐(상품권)으로 지급하고 있다. 이 돈은 직원 1명당 10~20만원이다. 논산시청 직원은 965명이다.

논산시는 딸기 축제 예산으로 쓰려던 4000만원으로 지역 농가에서 딸기 2000박스를 사 지난 4일 대구시에 전달했다. 지난 2월 열릴 예정이던 논산딸기축제는 코로나 사태로 취소됐다. 황명선 논산시장은 “지역 대표 축제인 딸기 축제 취소로 실망했던 지역 농민에 도움을 주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대구시민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양승조 충남지사(가운데)가 코로나 19 발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양승조 충남지사(가운데)가 코로나 19 발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앞서 논산시는 관내 마스크 생산업체와 협의해 원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시민에게 방역용 마스크를 공급하기도 했다. 황명선 논산시장은 최근 은진면 동산산업단지에 있는 마스크 제조업체 한국노텍을 찾아가 저렴한 가격으로 마스크 3만장을 팔기로 합의했다.

시는 이 회사에서 받은 KF94 마스크를 지난달 27일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1장당 800원에 팔았다. 마스크 판매량은 가구당 5장으로 한정했다. 시는 지난 4일에는 마스크 1만 4274장을 추가로 사들여 지역 차상위계층에 무료로 나눠줬다.

황 시장은 “마스크 업체도 원료 부족으로 마스크를 많이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마스크를 최대한 확보해 주민에게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논산=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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