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1시 마스크 70만개 푼다···나흘째 '우체국 줄서기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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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부산 기장군 일광우체국에 시민들이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뉴스1

3일 오전 부산 기장군 일광우체국에 시민들이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뉴스1

우체국이 4일 오전 11시부터 마스크 70만매를 판매한다. 1인당 5매들이 1세트만 구매할 수 있다. 1세트 가격은 5000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관리지역인 대구·청도지역과 전국 읍·면 소재 우체국에서만 살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4일 "대구지역 우체국 79곳에는 각각 280~750세트씩, 청도지역 우체국 10곳에는 190~380세트씩 공급했다. 나머지 지역은 우체국별로 85세트씩 비치했다"고 밝혔다.

우체국별로 85세트씩…나흘째 '줄서기 전쟁' 반복

서울 등 도심지역 우체국에서는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지 않는다. 우체국 마스크는 보급망이 취약한 전국 읍·면 우체국 1317곳과 코로나19 특별관리지역인 대구·청도의 우체국 89곳에만 공급된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도심지역 주민들은 우체국 대신 약국이나 농협 하나로 마트 등에서 공적 마스크를 구매해달라"고 안내했다.

우체국이 나흘째 공적 마스크를 공급하고 있지만 선착순으로 판매되는 탓에 '줄서기 전쟁'은 반복되고 있다. 오전 4~5시부터 줄을 서 6~7시간을 대기했다가 마스크 5장을 구매하는 식이다. 우체국에서 번호표를 발부하면 새치기를 하거나, 줄을 선 사람들끼리 "동네 사람 맞냐" "어디서 왔냐"고 언성을 높이는 등 시비가 붙기도 한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 '서울 지역 우체국에서는 마스크를 판매하지 않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 '서울 지역 우체국에서는 마스크를 판매하지 않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우본 홈페이지서 오후 6시에 내일 판매분 공지

우정사업본부는 마스크 판매 물량과 판매 시간 등을 전날 오후 6시에 미리 공지하고, 줄이 길어지면 번호표를 배부하는 등 주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지만, 마스크 공급 물량 부족으로 인한 현장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는 우체국 위치 등 자세한 정보는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나 인터넷 우체국 쇼핑몰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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