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코로나 확진자 80명…180명 넘어서면 생활치료센터 개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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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대책회의 .[사진 부산시]

부산시 대책회의 .[사진 부산시]

부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담병원인 '부산의료원'에 입원한 확진자가 150명을 넘어서면 부산시는 생활치료센터 개소를 추진할 방침이다. 3일 오후 1시 기준 부산의 신종코로나 확진자는 80명이다. 부산의료원에 45명이 입원해 있다. 앞으로 부산에서 추가 확진자가 100명 이상 발생하면 생활치료센터가 개소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의료원 음압병상 150개 차면 생활치료센터 개소 #3일 오후 1시 기준 확진자 80명…부산의료원 45명 입원 #생활치료센터로 부산은행 연수원 유력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은 3일 오후 1시 30분 부산시청에서 열린 신종코로나 기자회견에서 “부산의료원에 입원한 확진자가 150명에 달하면 생활치료센터를 개소해 환자를 재분류할 것”이라며 “지난 2일 발표된 중앙재난대책본부의 관리 지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중대본은 ‘환자 중증도 분류 및 병상 배정 지침’을 새로 적용해 환자 중증도를 4단계(경증-중증도-중증-최중증)로 분류, 경증 환자는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하기로 결정했다.

부산의료원은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일반병실에 간이 음압기를 설치하는 공사를 진행해왔다. 지난 2일 기준 106개의 간이 음압 병상을 마련됐다. 오는 10일까지 총 254개 병상이 마련된다. 안 과장은 “2일 기준 부산의료원에 이용 가능한 음압 병상은 61개”라며 “오는 10일 기준 254개 병상의 절반가량인 150개 병상이 차게 되면 생활치료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6일 부산소방본부 소속 119구급대원들이 부산 연산동 아시아드요양병원 환자들을 부산의료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26일 부산소방본부 소속 119구급대원들이 부산 연산동 아시아드요양병원 환자들을 부산의료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생활치료센터는 부산은행 연수원에 마련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부산시와 부산은행은 지난 2일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부산은행 연수원을 신종코로나 관련 시설로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부산은행은 현재 연수원을 사용 중인 BNK 캐피탈 농구단 숙소를 시내 호텔로 옮기고 연수원을 통째로 비울 예정이다.

부산은행 연수원은 외부와 차단돼 있고, 내부 지원시설과 편의시설도 충분하다. 도심과 멀지 않고, 해운대지역 주요 병원과 가까워 만약의 경우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객실 수가 88개로 다소 부족한 게 단점이 있다. 부산시는 해양수산연수원, 부산교통공사 연수원, 해운대삼성연수원 등을 차안으로 검토 중이다.

3일 부산 신종코로나 추가 확진자는 1명이지만, 고비를 넘겼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게 부산시의 판단이다. 안 과장은 “며칠 정도 경과를 봐야 증가세가 멈췄는지, 지역 사회에서 (신종코로나 추가 확진자가) 어느 수준을 유지해 가고 있는지 알 수 있다”며 “31명이 집단감염된 온천교회의 경우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시기로부터 10일 지났다. 더는 2차 감염이 크게 일어나지는 않을 것까지는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행 연수원 전경. [중앙포토]

부산은행 연수원 전경. [중앙포토]

온천교회 집단감염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안 과장은 “온천교회와 신천지교회와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며 “전문가에게 분석을 의뢰해 세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본부와 협력해 원인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부산 소재 신천지교회 신도 1만 6834명 가운데 유증상자는 285명이다. 202명은 음성이며, 1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나머지 75명은 증상이 경미해 보건교육만 하고 돌려보냈다. 신천지교회 신도 가운데 확진자는 5명이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전달받은 명단에 포함된 확진자는 3명이며, 2명은 명단에 빠져 있다.

신천지교회 신도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은 이는 119명이다. 경찰이 55명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나머지 64명은 시·군·구에서 지속해서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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