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회에서 코로나 확진자 6명…수원 생명샘교회 전수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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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시가 영통구에 있는 생명샘교회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기로 했다. 이 교회를 다니는 수원·화성·오산지역 신도 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됐기 때문이다. 해당 교회는 자진 폐쇄를 결정했다.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조기 발견을 위해 3일 서울 잠실주경기장 등 3곳에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방식의 선별진료소를 3일 본격 운영에 나섰다. 오종택 기자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조기 발견을 위해 3일 서울 잠실주경기장 등 3곳에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방식의 선별진료소를 3일 본격 운영에 나섰다. 오종택 기자

한 교회에서 확진자 6명…교회도 자진 폐쇄

수원시 등에 따르면 3일부터 수원 영통구 망포2동에 있는 생명샘교회에 대한 전수조사가 진행된다. 교회 예배에 참석한 관계자와 신도, 그 가족들에게 코로나19 증상이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증상이 있는 경우 검체 채취와 진단검사, 자가격리 등 조치도 할 예정이다.
생명샘교회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자진 폐쇄하기로 했다. 수원시는 교회 폐쇄 기간 동안 교회 내부와 주변 등을 긴급 방역할 예정이다. 해당 교회는 수원시에 신도 수가 199명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수원시가 교회 관계자와 신도 등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나선 이유는 이 교회에서 열린 예배 등에 참석한 사람 중 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역도 수원·화성·오산으로 다양하다.

[수원시청 페이스북 화면 캡처]

[수원시청 페이스북 화면 캡처]

수원·화성·오산 등 확진자 지역도 넓어

화성시 2번째 확진자의 경우 안양시 2번째 확진자인 신천지 신도의 강의를 들었다.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교회를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달 23일 오전 버스를 타고 교회를 찾아 왔고 오후 1시까지 머물다가 집으로 귀가했다.
오산시 확진자 부부도 이 교회에 다녔다. 이들도 지난달 23일 예배를 봤다.
수원시 확진자 일부도 이 교회에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영통구 망포1동에 사는 11살 여아도 이 교회를 다닌다고 한다.
수원시 관계자는 "전수조사가 이뤄지면 확진자 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좁은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종교 모임이나 활동은 지역사회 감염의 근거지가 될 수 있다"며 "모든 종교 기관 및 단체에서의 예배, 미사, 법회 등 집회를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교회 "지역 사회 걱정 끼쳐 죄송" 

생명샘교회도 담임목사 명의로 사과문을 냈다.
생명샘교회는 "예배를 본 성도 한 분이 직장에서 신천지 보균자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이 됐는데 그 사실을 모르고 23일 예배에 참여했다"며 "감염된 성도는 교회 내 초등부 교사다. 자신이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초등부 예배에 참석해서 현재 초등부 교사 5분, 학생 1명이 확진을 받고 치료 중이다"고 전했다.

교회는 "생명샘교회도 신천지로 인해서 피해를 본 교회다. 신천지와는 전혀 무관하며, 대한 예수교 장로회 합동 교단에 소속된 성경적이고 건강한 교회임을 말씀드린다"며 "본 교회에서 6명이나 코로나19에 감염이 되므로 지역사회에 두려움과 손해를 끼치게 된 것을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생명샘교회는 교회를 폐쇄한 대신 주일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바꾸기로 했다고 한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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