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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158명 입원 대기자 중 경증 환자는 생활치료센터로

중앙일보

입력

27일 경북도청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운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경북도]

27일 경북도청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운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경북도]

경북도가 3일 158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환자를 집에서 격리 상태로 대기시키며 중증과 경증으로 분류하고 있다. 중증 환자의 경우 병원에 입원해 격리 치료를 받게 되며, 경증 환자의 경우 생활치료센터로 입소해 치료를 받게 된다.

경북 3일 0시 기준 636명 환자 #전날 대비 50명 추가 발생해 #자가 격리 환자는 158명으로 #경증은 생활치료센터 입주 치료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코로나 19 확진환자는 전일 대비 50명이 증가해 누적 636명(3일 오전 0시)으로 집계됐다"며 "이중 158명이 격리 상태로 대기 중이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는 확진자가 총 649명이다.

경북도는 이날부터 경증 환자를 생활치료센터로 입주시킬 계획이다. 생활치료센터는 증상이 약한 환자들을 수용해 의료진이 치료하며 모니터링하는 곳이다. '병원에서만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이 개정되면서 병상 부족이 심각한 대구에서 처음 시작됐다. 경북도 이날부터 경증 환자를 분류해 생활치료센터 31개소 866실에 순차적으로 입소시킬 계획이다.

경북 지역 생활치료센터는 경산 경북학숙(151실), 문경 서울대학병원 인재원(99실), 구미 선산청소년수련원(60실), 포항 비학산자연휴양림(30실), 경주 토함산자연휴양림(22실) 등이다. 이날 입소하는 인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병상 부족으로 자가 격리 중에 사망자가 연일 발생한 대구에서는 권영진 시장이 2일 오전 브리핑에서 "대통령 긴급명령권을 발동해서라도 최대한 빨리 생활치료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경북도의 경우 병상 부족이나 생활치료센터 부족으로 158명의 환자가 자가격리 중인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환자수(636명)보다 센터 수용인원(866명)이 더 많다. 이 지사는 "중증·경증이 가려지는 대로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 각각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경북 포항시에서도 신종코로나바이라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6명으로 늘어나자 포항시가 중앙상가 등에서 가동방역팀을 투입 차단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3일 경북 포항시에서도 신종코로나바이라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6명으로 늘어나자 포항시가 중앙상가 등에서 가동방역팀을 투입 차단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0시 기준 경북도 확진자 집계 현황에 따르면 환자 636명 중 청도군 대남병원환자가 116명이다. 정신병동 95명, 일반병동 1명, 종사자 13명으로 사망한 확진자는 모두 정신병동의 정신질환자 7명이다. 신천지 대구 교회 관련이 264명, 이스라엘 순례자 관련 29명, 칠곡 밀알사랑의집 관련 23명, 기타 204명이다. 경상북도의 신규 확진 환자(50명)는 전국 600명 대비 8%이며, 누적 확진환자(636명)는 전국 4812명 대비 13%다.

이 지사는 "경산 서린요양원의 집단감염이 현실화 됐다"고 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요양보호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연일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날까지 서린요양원에서 총 13명이 확진됐다. 의료진과 환자 등 125명을 전체 검사한 결과 2일 6명이 추가되면서 이제까지 13명(입소자 6명, 요양보호사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12명은 음성이다.

김천소년교도소서에서는 지난달 29일 재소자 확진 사례 이후 추가 확진자 2명이 나왔다. 모두 재소자로, 경북도에서 감염 경로를 확인 중이다. 첫 감염자는 60세 남성 재소자로 지난 1월 21일 입소했다.

추가로 한국전력 김천지사와 청도지사에서 4명 확진, 포항 해병 1사단에서 부사관이 확진, 왜관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교사와 딸이 확진되면서 앞서 확진됐던 남편과 함께 일가족 확진 사례가 발생 등이다.

이 지사는 "확진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도내에서는 두번째 퇴원자가 나왔다는 기쁜 소식도 있다"며 "39번째 확진자인 61세 여성(영천)으로 입원 후 14일만"이라고 했다.

경북도는 도내 병상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경북 의료기관에는 현재 총 6개 병원(의료원(3곳) + 적십자병원(2곳) + 동국대 경주병원)에 전일 대비 114병상이 늘어난 509병상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470병상을 늘려 음압격리시설과 환자지원물품 및 인력을 준비 중이다.

지난달 13일부터 24일까지 이스라엘과 이탈리아를 다녀왔다가 안동 청소년 수련관에 자발적으로 격리 중인 2차 성지순례단원들은 이날 퇴소한다. 이들은 입국 직후 실시한 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자발적으로 시설 격리에 들어갔었다. 현재까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이날 퇴소 예정이다.

경북도는 도내 신천지 신도들에 대해서는 84.7% 전수 조사를 완료한 상태다. 6549명(신도 5269명 + 예비신도 1280명) 중 5553명(신도 5158명(98%) + 예비신도 395명(31%))의 조사를 완료했다. 다만 검사를 받아야 할 신도는 아직 많이 남아있다. 현재 2102명이 조사를 받았고 확진 229명, 음성 1364명, 결과 대기 509명이다.

이날 이 지사는 농어업인 경영안정 대책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최근 농축수산물 소비 감소로 농어업인들은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며 "이에 경북도에서는 농어촌진흥기금 상황기간을 연장하고, 농어업인 경영안정자금을 긴급 추가지원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안동=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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