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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코로나 확진자 600명 돌파…624명중 221명이 신천지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증상을 보인 시민이 2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경북 포항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승용차에서 내리지 않고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증상을 보인 시민이 2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경북 포항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승용차에서 내리지 않고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경북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68명 늘어 2일 오전 기준 624명으로 늘어났다. 전국 코로나19 확진 환자 4212명 중 14%를 차지하는 수치다.

대구와 인접한 경산서 급속 확산 #도내 신천지 교인 6549명 파악해 #전수조사 진행…연락 두절 337명

경북도는 2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시·군 별로 따지면 경북 경산시가 전날 오전 8시와 비교해 204명이 늘어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대구와 인접한 경산에서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닌 신천지 교인이 많은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확진 환자 수가 29명인 경북 영천시의 경우도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환자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

경산에 이어 청도대남병원이 위치한 청도군이 130명으로 뒤를 이었다. 청도군 확진 환자 130명 중 청도대남병원 관련 환자가 115명(환자 103명·직원 12명)에 이른다. 이어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녀온 뒤 성지순례단 39명 중 3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참여자 수가 가장 많았던 경북 의성군이 지역에서 확진 환자가 세 번째로 많은 지자체가 됐다. 전날보다 1명이 늘어난 38명이다. 중증장애인보호시설인 경북 칠곡군 가산면 밀알사랑의 집에서도 23명이 발생한 후 칠곡군 전체 확진 환자도 36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이어 안동(28명), 포항(27명), 구미(27명), 상주(14명), 성주(13명), 경주(12명) 등이 환자 수가 10명 이상으로 늘었다.

지역 확진 환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신천지 교인에 대한 전수조사도 진행 중이다. 경북 지역에서 조사 대상에 오른 신천지 교인 수는 총 6549명이다. 신도 5269명과 교육 중인 예비신도 1280명을 합한 숫자다. 경북도는 현재 5160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이 중 1612명에 대해 검체 검사를 실시했다. 검체 검사를 받은 신천지 교인 중 22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59명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나머지 113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은 221명 중 156명이 대구에서 나온 31번 환자(61·여)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에서 아직까지 연락이 닿지 않은 신천지 교인도 337명에 달한다. 경북경찰청이 이들에 대한 소재 파악에 나선 상태다. 경북도는 구미·안동·포항·경주 등 도내 4개 신천지 교회에 누락된 명단이 있을 경우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를 고의로 누락·은폐할 경우 관련 법에 따라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2일 경북도청 브리핑실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경북도]

2일 경북도청 브리핑실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경북도]

또 신천지 교회나 복음방, 문화센터 등 관련 시설을 추가로 24곳 확인해 방역과 폐쇄 조치를 했다. 이로써 경북도내 신천지 관련 시설은 총 70곳으로 늘어났다. 경북도는 신천지 관련 시설이 추가로 있을 것으로 보고 숨겨진 시설을 확인하는 데 행정력을 대거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경북도는 정부가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병증을 경증과 중증으로 분류해 각각 다르게 대응하기로 하면서 이에 따른 준비를 하고 있다. 우선 도내 23개 시·군에 32개 생활치료센터(총 917실)를 운영한다. 생활치료센터는 경증 환자들이 치료 받는 시설이다.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단기간에 폭증하면서 지금까지 병원에 입원하지 못하고 며칠간 자가격리 생활을 해온 사례가 많았다. 생활치료센터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다. 중증 환자는 기존대로 감염병전담병원이나 음압격리병실 등에서 입원 치료를 받는다.

안동=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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