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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 높여 면역력 강화…뜸으로 바이러스 이기세요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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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5호 28면

생활 속 한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국이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이제는 가벼운 감기 증상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는 일반적으로 37.5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데 감기 증상과 유사해 적극적으로 조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온기로 경락 소통시키고 기 순환 #백혈구 늘고 식균작용 활발해져 #바이러스 침투 막는 정기도 강화 #예방수칙 철저히 지켜 위기 극복을

두 질환의 증상에는 차이점이 있다. 코로나19는 콧물보다는 발열과 마른기침이 주요 증상이다. 일부는 경미한 인후통과 약간의 한기를 느낀다고도 한다. 반면 독감은 발열 외에도 근육통과 몸살 기운, 두통 등의 증세를 동반한다.

감기·비염·천식 등 호흡기 질환에 효과

호흡기 감염병이 창궐하면 어떤 치료법이든 활용해 비상사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창궐했을 당시 중국은 중의학을 활용하기도 했다. 한의계도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증식 억제 한약제제를 개발하는 등 호흡기 감염병이 국민의 건강을 위협할 때마다 발 벗고 나섰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지금도 코로나19 사태를 종식하기 위해 많은 연구자와 의료인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엄중한 시기에는 어느 때보다 개인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리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감기 환자는 보통 2월부터 4월까지 증가하다가 5월부터 서서히 줄어든다. 하필이면 감기가 유행하는 시기에 코로나19의 확산세도 거세지고 있다. 따라서 평소 감기에 자주 걸리는 편이라면 면역력 증진에 관심을 갖는 게 좋다.

면역력이 좋으면 바이러스 감염을 방지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면역체계를 강화해 각종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둔다.

한방에서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법은 뜸이 대표적이다. 뜸은 혈 자리나 환부에 쑥 등을 태우거나 온열을 가하는 한방 치료법이다. 따뜻한 기운을 경락에 불어넣어 경락을 소통시키고 기의 순환을 원활히 하면서 나쁜 기운을 쫓아내는 것이 뜸치료의 기본 원리다. 뜸의 대표적인 효능은 신체에 원기를 회복시키는 것이다. 감기·비염·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나 복통·체기·장염 같은 소화기 질환에 많이 사용된다.

뜸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보면 뜸치료 후 백혈구는 수가 증가하고 몸속 나쁜 세균을 잡아먹는 식균작용이 활발해진다. 인체의 방어력이 강화된다는 의미다. 이때 증가하는 백혈구는 회복 과정에서 증가하는 임파구성 백혈구다. 그 식균작용이 비교적 강해 건강 유지와 치료에 모두 효과가 있다. 뜸은 부작용 없이 간편하며 경제적으로 몸의 면역기능을 높여 줄 수 있는 치료법이다.

‘황제내경’에 따르면 인체 내의 정기(正氣)인 면역력이 강하면 사기(邪氣)인 외부의 균이나 바이러스가 침범하지 못한다고 한다. 즉 오랫동안 조상의 건강을 지켜온 뜸을 통해 신체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몸의 4대 건강 신호는 체온과 호흡, 맥박, 혈압이다. 이 중에서 체온이 1도만 떨어져도 면역력은 약 30% 떨어진다고 한다. 겨울이 끝나가는 현시점에 몸속에 있던 찬 기운을 밀어내고, 뜸을 통해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면 면역력을 강화해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체온과 면역력은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을까? 우리 몸의 정상 체온은 36.5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상 체온은 개인차가 있고 하루에도 시간대에 따라 달라진다.

기본적으로 체온이 낮으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체내 신진대사 능력이 떨어져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체온이 35~36도일 경우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장기화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산소나 영양분이 몸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근육이 수축하며 열을 생산하는데, 노인은 근육량이 적어 체온이 36도 아래로 잘 떨어진다. 나이가 젊어도 운동이 부족하고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긴 사람도 체온이 낮은 경우가 많다.

반면 체온이 36.5도보다 높다는 것은 고온에 노출됐거나 질환이 발병했다는 것이다. 고온에 노출됐을 때 몸은 땀이나 호흡 등으로 열을 배출해 체온을 조절한다. 만약 감기나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질환에 걸리면 면역체계가 작동해 발열 물질이 나오기 때문에 체온도 올라간다. 건강한 성인이 감기에 걸렸다면 성급하게 해열제를 먹기보다는 물을 마시거나 쉬는 게 좋다. 면역세포의 힘을 약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단, 오한과 근육통이 동반됐을 경우에는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면역력을 지키는 데에는 한약재도 효과적이다. 녹용이 대표적이다. 녹용의 효능은 면역력 향상, 성장 촉진, 항노화 작용, 조혈 작용 등이다. 남녀노소 체질과는 무관하게 사용할 수 있어 처방이 다양하게 이뤄진다.

녹용의 효능은 실제로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2004년 경희대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분석 결과에 따르면 녹용에는 800여 개의 단백질이 들어 있는데 이 중 600여 개의 단백질이 세포 증식이나 신호 전달, 면역 증강, 성호르몬 분비에 관여하는 단백질이었다. 따라서 녹용이 함유된 공진단과 같은 한약을 먹는다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고령자 근육량 적어 체온 떨어지기 쉬워

많은 건강관리법이 있지만 무엇보다 보건복지부가 배포한 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기본이다. 손 씻기는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하게 하고, 기침할 땐 손이 아닌 옷 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되도록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1339 콜센터에 전화해 상담을 받거나 선별진료소, 관할 보건소에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무작정 대형 병원을 찾으면 더 큰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

인류의 역사에서 전염병은 끊이지 않고 등장했지만 결국은 이겨냈다. 코로나19로 불안감이 팽배한 때일수록 ‘나 하나쯤’이라는 생각은 버리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우리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성숙한 시민의식과 공동체 정신을 가져야 한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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