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관련 정보 숨겨” 美 의혹 제기에…이란 대통령 “공포심 악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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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EPA=연합뉴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EPA=연합뉴스

이란 정부가 26일(현지시간) 미국이 신종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까지 이란에서는 신종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15명 발생했다. 확진자도 95명으로 늘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내각회의에서 “우리는 미국이 코로나 위에 ‘극한 공포’라는 새로운 바이러스를 얹도록 좌시하면 안 된다”며 “미국이 이란에서 코로나가 발생한 것을 악용해 이란 국민을 공포에 질리도록 하려는 공작을 꾸민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가 이란의 경제 활동을 폐쇄하려는 적들(미국·이스라엘)의 무기가 돼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이 전염병을 통제할 능력이 충분하고 다음 주 초에는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코로나와 관련된 모든 정보는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며 미국 등이 제기하는 은폐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말고 국영방송과 정부의 발표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이란 정권이 코로나 발생에 관한 필수적인 세부사항을 숨겼다는 점을 방증하는 관련 정보를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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