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코로나19' 여파에 토익시험도 취소…취준생들 '당혹'

중앙일보

입력

지난 9일 오전 토익시험이 열린 서울시내 한 시험장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 등을 위해 관계자들이 수험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일 오전 토익시험이 열린 서울시내 한 시험장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 등을 위해 관계자들이 수험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이달 말로 예정됐던 토익(TOEIC) 정기시험이 취소됐다. 3월 예정된 시험도 미뤄질 가능성이 있어 상반기 채용을 대비하던 취업 준비생이 혼란에 빠졌다.

26일 YBM 한국TOEIC위원회는 오는 29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제398회 토익 정기시험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한국TOEIC위원회는 지난 23일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최고 수위인 ‘심각’ 단계로 격상된 상황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국TOEIC위원회 관계자는 “많은 수험자의 염려가 있고, 전국 각 시도 교육청에서 일선 학교에 학교 시설 사용 중단을 요청했다”면서 “수험자와 감독자, 관리 요원의 건강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토익 시험 취소는 3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TOEIC위원회 관계자는 “다음 달 15·29일 예정된 정기 시험도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시행 여부를 검토하고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에서 열린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응시자들이 시험종료 후 고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에서 열린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응시자들이 시험종료 후 고사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중앙포토]

3일 앞으로 다가왔던 토익 시험이 취소되면서 취업준비생들은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토익 점수는 취업 과정에서 응시 조건으로 활용되는 등 ‘필수 스펙’으로 꼽힌다. 3월 시험을 준비하던 취준생은 다음 달부터 줄줄이 이어지는 주요기업 상반기 공개채용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취업준비생 A(26)씨는 “졸업에도 필요하고 공채 응시에도 필수라서 꼭 점수를 따야 했다”면서 “시험이 기약 없이 미뤄져서 얼마나 토익 준비를 더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주요 취업준비 커뮤니티에서도 서류 전형서 제출할 토익 점수 마련이 어려워졌다며 걱정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음달로 예정된 상반기 공채가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날에는 국가공무원 5급 공채와 외교관 후보자 선발 1차 시험 등이 4월 이후로 연기됐다.

취업준비생 커뮤니티 ‘스펙업’의 한 이용자는 “코로나19 뉴스나 분위기를 봐서는 기업 채용도 미뤄질 것 같다”면서 “호흡을 길게 갖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는 반응을 남겼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