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섰다 멈췄다’… 현대차, 하루만에 울산공장 재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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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협력업체 폐쇄로 가동이 중단됐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포터 생산라인이 하루 만에 생산을 재개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에서 보안요원이 열화상 카메라로 직원들의 체온을 측정하는 모습. [연합뉴스]

1차 협력업체 폐쇄로 가동이 중단됐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포터 생산라인이 하루 만에 생산을 재개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에서 보안요원이 열화상 카메라로 직원들의 체온을 측정하는 모습. [연합뉴스]

1차 협력업체 폐쇄로 가동이 중단됐던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포터 조립 라인이 26일 가동을 재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부품 공급이 재개되면서다. 하지만 대구·경북 지역 다른 협력업체의 추가 폐쇄 가능성도 있어 마음을 놓기는 어렵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전날 가동을 멈췄던 울산4공장 2라인은 이날부터 생산을 재개했다. 앞서 포터의 철판 적재함을 공급하는 서진산업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25일 하루 동안 생산이 중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서진산업이 25일 생산을 재개해 부품을 공급함에 따라 26일부터 생산을 재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까지 휴업과 가동을 반복했던 현대차 공장은 지난 21일부터 전주 상용차 공장의 미니버스 쏠라티 생산라인을 제외하곤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포터의 철판 적재함 공급 중단으로 하루를 쉬었고 다시 생산을 재개했다.

포터를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4공장 2라인이 가동 중단 하루 만에 생산을 재개했다. 사진은 현대차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포터 일렉트릭. [사진 현대자동차]

포터를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4공장 2라인이 가동 중단 하루 만에 생산을 재개했다. 사진은 현대차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포터 일렉트릭. [사진 현대자동차]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 가능성은 여전하다. 중국산 부품의 수급이 여전히 원활하지 않은 데다 협력업체가 밀집해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추가 공장 폐쇄가 일어날 경우,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서다.

3만개의 부품으로 이루지는 완성차 공장은 부품 1개만 수급이 되지 않아도 가동할 수 없다. 최악의 경우 완성차 공장 내부에서 감염이 확인될 경우 전체 공장을 폐쇄해야 한다.

현대차는 노·사가 함께 감염 예방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현대차 노사는 25일 울산공장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특별합의를 하고 추가 확산을 막는데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합의 내용은 ▶예방활동 강화 ▶확진자 발생시 선제적 비상조치 ▶협력사·지역사회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지원 등이다.

품질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사 공도 품질향상 대응팀’을 구성하고, 올해 임금협상 교섭기간도 단축해 노사 간 불필요한 소모를 줄이고 협력사 안정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24일 울산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라 비상체제를 선언했다. 이날 지부장 명의로 낸 담화문. [사진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24일 울산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라 비상체제를 선언했다. 이날 지부장 명의로 낸 담화문. [사진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이상수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은 지난 24일 지부장 명의의 담화문을 내 “사태가 확산하면 올해 임금협상 투쟁에도 빨간 불이 켜지겠지만 돈보다 중요한 건 조합원의 건강권과 생명”이라며 “집행부를 믿고 예방 활동을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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