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12일 만에 확진’ 중화권 관광객 가이드…감염 경로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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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3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 동선. [사진 인천시]

인천 3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 동선. [사진 인천시]

인천에서 3번째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된 관광 가이드가 음성 반응이 나온 뒤 12일 만에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감염경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3번 확진자인 A씨(58)는 서울시 소속 문화관광해설사로서 중화권 관광객을 상대로 가이드 활동을 해왔다. 인천 미추홀구에 거주하는 그는 주로 서울에서 활동해왔다고 한다. A씨는 지난달 23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시작으로 같은 달 24~26일 서울 경복궁, 창덕궁 등을 오가며 다수의 중화권 관광객과 접촉했다.

지난달 31일 발열 등 증상을 처음 느낀 A씨는 지난 3일부터 자택 근처 의원과 약국을 찾았다. 이어 지난 8일 인천의료원 선별진료소, 길병원 선별진료소 등을 방문했다. 당시 인천의료원 측은 A씨에게 별다른 증상이 없었으나 본인이 증상을 호소해 의사 판단을 거쳐 상급병원으로 안내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달 13일 오전 10시 자택 근처 인천 사랑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증상이 계속되자 23일 오전 10시40분 이 병원을 다시 찾아 검체 검사를 했고 25일 오후 1시28분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와 함께 살던 어머니 등 현재까지 A씨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된 23명은 모두 음성으로 확인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인천시 관계자는 “A씨가 중국과 대구 방문, 신천지 교인 등에 대해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면서도 “감염경로 파악을 위해 A씨에 대한 역학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경북 청도대남병원에 입원해있던 코로나 19 중증 환자 1명이 구급차에 실려 26일 오전 인천시 내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외에도 청도대남병원에 있던 확진자 1명이 이날 추가로 인천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이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음압 병실이 부족한 데 따른 조치다. 보건 당국은 청도와 대구에 있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전국 병원에 분산·입원 조치하고 있다. 지난 25일 대구 지역 확진자 1명이 인천으로 이송된 것에 이어 이날 두 명이 인천으로 오면서 인천에서 치료받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3명으로 늘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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