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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다낭서 격리됐던 대구 출신 한국인 이틀만에 귀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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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인 득 토 다낭시장이 전달한 유감 편지.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

후인 득 토 다낭시장이 전달한 유감 편지.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

대구에서 왔다는 이유로 베트남 다낭에 일방적으로 격리됐던 한국인들이 이틀 만에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26일(현지시간)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은 지난 24일 오전 다낭으로 입국했다가 격리된 한국인 20명 가운데 18명이 25일 오후 11시55분 다낭발 비엣젯 VJ878편을 타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고 밝혔다. 20명 중 현지교민인 나머지 2명은 14일간의 격리과정을 거쳐 베트남에 남기로 했다.

이들 한국인은 지난 24일 대구에서 출발해 다낭시에 도착한 비엣젯 항공편 탑승객들로, 사전 예고 없이 공항에서 곧바로 병원 격리 조치됐다. 발열 등 아무런 증상이 없는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대구에서 왔다는 이유에서다.

또 지난 23일 다낭으로 입국했다가 격리될 뻔했던 대구 출신 한국인 가족 4명과 25일 오전 추가로 다낭에 들어온 대구 출신 한국인 2명도 같은 비행기를 타고 귀국길에 오른다.

이를 위해 주베트남 한국대사관과 주다낭 한국총영사관이 베트남 당국과 마라톤협상을 하는 등 적극적인 영사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격리 당시 한국인들은 호텔 격리를 요구했지만 다낭시가 수소문한 호텔 2곳이 코로나19를 우려해 잇따라 거부하는 바람에 당국이 지정한 호흡기 질환 전문 폐병원에 격리됐다. 이 과정에 병원 측이 일부 출입문을 자물쇠로 잠그고 제대로 된 식사를 제공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인 득 토 다낭시장은 귀국하는 한국민에게 서한을 보내 “여러분과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긴급 조처를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불편을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유감을 표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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