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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딱 1명, 세종 "더는 안 된다"…도서관 휴관 등 총력대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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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을 휩쓴 가운데 확진자가 1명뿐인 세종시가 추가 확진자를 차단하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확산 근원지로 지목된 신천지 교회는 폐쇄하도록 조치했다.

정부가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단계로 상향 조정한 2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화상 카메라를 운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단계로 상향 조정한 2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화상 카메라를 운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종시는 24일 ‘코로나19 접촉자 관리 및 심각단계 상향 조정에 따른 조치계획’을 발표하고 관련 법을 동원,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에서는 지난 22일 A씨(32·금남면 거주·346번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사흘째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세종시, 코로나19 검사의뢰 43명 모두 '음성' #격리병상 부족 대비 대전종합병원 활용 방침 #'확진자 3명' 충남, 추가 확진자 차단에 사활

A씨와 접촉한 49명은 모두 격리 중이다. 49명 가운데 다른 지역에 사는 13명은 해당 자치단체에 관리·감독을 넘겼다. 지난 23일 검사를 의뢰한 43명은 이날 오전 9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세종시는 지난 22일부터 국립세종도서관과 지역 내 14개 도서관을 임시 휴관했다. 주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복합커뮤니티센터(동사무소·면사무소)도 22~23일 이틀간 문을 닫고 소독과 방역을 진행했다. 아름동과 한솔동·보람동 수영장과 세종시립민속박물관도 임시 폐쇄 조치했다.

코로나19로 23일 오후 세종시 국립세종도서관에 임시휴관 안내가 붙어있다. 세종시는 지난 22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로 23일 오후 세종시 국립세종도서관에 임시휴관 안내가 붙어있다. 세종시는 지난 22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어린이집은 3월 1일까지 휴원하고 일부 교사들이 출근, 긴급 보육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다만 공공육아나눔터는 휴원을 결정했다. 시내버스는 반드시 소독한 뒤 운행하고 3·1절 기념행사도 열지 않기로 했다. 경로당 496곳도 3월 8일까지 문을 닫는다.

세종시 고운동에 있는 신천지 교회 2곳은 자발적 폐쇄를 통보했다. 외부로 알려지지 않은 신천지 센터가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필요할 경우 관련 법(감염병 관리법 제47조)에 따라 강제 폐쇄도 진행할 방침이다.

세종지역에서 운영 중인 21개 아파트 하자보수팀은 활동을 연기하도록 각 업체에 통보했다. 세종시의 유일한 확진자인 A씨가 아파트 하사보수팀에서 일했던 것을 고려한 조치다. 불가피할 경우 마스크를 쓰고 작업하도록 요청했다.

22일 세종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확진자는 30대 남성으로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포토]

22일 세종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나왔다. 확진자는 30대 남성으로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포토]

류순현 세종시 행정부시장은 “확보 중인 국가지정 격리병상(24개)이 부족할 경우 대전의 종합병원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코로나 극복을 위해서는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3명의 확진자가 나온 충남도와 각 시·군도 지역사회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확진자는 계룡대 공군기상대에 파견 중이던 B중위(25)와 중국 우한(武漢)에서 귀국한 뒤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격리 생활을 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교민 2명 등이다. 모두 충남지역 주민은 아니다. 접촉자는 69명으로 39명이 자가 격리 중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 23일 문재인 대통령 주관으로 열린 영상회의에서 “대구 출신 입영 예정자의 연기 조치를 통해 감염 활로를 완벽하게 차단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논산 소재 육군훈련소 내 집단 발병이 우려돼 입영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취지에서다.

지난 23일 양승조 충남지사가 15개 시·군의 시장·군수들과 영상회의를 갖고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지난 23일 양승조 충남지사가 15개 시·군의 시장·군수들과 영상회의를 갖고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충남도는 지난 18일 도내 신천지 교회 4곳(천안·공주·아산·서산)을 폐쇄 조치했다. 논산과 보령·서천 등의 센터도 폐쇄할 것을 신천지 측에 요청했다. 충남지역 신천지 교인은 확인된 숫자만 4630여 명으로 알려졌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확진자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더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 본청은 물론 15개 시·군이 예방과 대응 활동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세종·홍성=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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