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청정지역' 충청 뚫리나…교인들 대구 신천지 다녀와

중앙일보

입력 2020.02.21 05:0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던 충청권도 비상이 걸렸다. 20일 첫 사망자가 나온 데다 최근 신천지 교인들인 대구교회에 다녀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20일 대전시 서구 용문동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맛디아지파 대전교회(대전 신천지 교회)에서 서구보건소 방역관계자들이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뉴스1]

20일 대전시 서구 용문동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맛디아지파 대전교회(대전 신천지 교회)에서 서구보건소 방역관계자들이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뉴스1]

21일 충남도에 따르면 충남 소재 신천지 교회에 다니는 교인 2명이 최근 대구교회에 다녀온 사실을 확인, 코로나19 관련 검사를 진행했다. 모두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 중이다.

충남지역 교인 2명 '확진자' 나온 대구교회 방문
검사결과 '음성' 판정… 충남도 "모두 자가 격리"
20일 확진 신천지 교인 아들도 14~15일 대구에

두 사람은 지난 8~9일 대구시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1명은 지하 1층, 1명은 지상 1층에 있어 4층에서 예배를 봤던 31번 확진자(61세·여)와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다고 한다. 충남에는 천안과 공주·서산·아산 지역 신천지 교회에 4630여 명의 교인이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검사를 진행한 또 다른 남성은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지난 14~15일 대구에 다녀왔다고 한다. 이 남성의 어머니는 31번 확진자와 같은 신천지 대구교회에 다니는 교인으로 20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확진자 명단에 포함됐다. 이 때문에 충남도는 확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 곧바로 검사를 진행했지만 ‘음성’이 판정이 나왔다.

충남도 관계자는 “정부 방침에 따라 검사를 진행한 도민이 사는 지역과 성별·나이를 공개할 수 없다”며 “다만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어 사태를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대전시 서구 용문동 신천지 대전교회에서 대전 서구보건소 관계자들이 긴급 내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대전시 서구 용문동 신천지 대전교회에서 대전 서구보건소 관계자들이 긴급 내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대전에서도 20일 긴급 방역과 함께 출입통제가 이뤄졌다. 대전 서구보건소는 이날 오전 대전시 서구 용문동 신천지 대전교회에 직원을 보내 교회 내부는 물론 인근 거리에 대한 방역작업을 진행했다.

신천지 대전교회는 해당 신도가 지난 12일 오전 대전을 방문, 1시간가량 예배를 보고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신도는 별다른 증상 없이 대구에서 자가 격리 중이며 방역 당국이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교회 측은 예방 차원에서 교회 출입을 자제하라는 공문을 교인들에 발송했다.

대전지역의 한 부대에서 복무 중인 사병도 최근 아버지를 만나러 신천지 대구교회에 다녀온 게 확인돼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사병이 교회에 머문 시간은 5분 정도로 알려졌다. 사병의 아버지는 자신이 31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되자 곧바로 아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고 검사를 받도록 했다.

20일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에서 남구청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인근에서 남구청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단계별 조치계획’을 마련했다. 1단계에는 국가지정인 충남대병원(11병상)에 격리 수용하고 2단계가 도면 건양대병원·가톨릭 대전성모병원·선병원 등의 음압병상(6병상)도 활용한다. 3단계로 확산하면 충남대병원에 격리하게 된다. 대전시는 23명의 의심환자를 관리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모두 104명으로 이 가운데 31번 확진자를 포함해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이 5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대구·경북지역에서 가장 먼저 확진자가 된 31번 환자는 지난 8일 대구 수성구 새로난한방병원에 입원한 뒤 9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봤다. 15일에는 대구 동구 소재 퀸벨호텔을 찾아 점심을 먹고 병원으로 돌아갔다. 16일에도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다시 병원으로 갔다. 다음 날인 17일 수성구보건소를 방문했다가 대구의료원으로 후송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9일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남구청 보건소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남구청 보건소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예배장소가 밀집된 환경이기 때문에 바이러스 전염력을 높이는 작용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31번 환자가 주도적 감염원이었는지 아니면 이 사람을 누군가가 또 감염시켰는지는 추적조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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