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용 가방에서 발견된 탈북 여성 시신…경찰, 동거남 검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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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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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 한 아파트에서 여행용 가방에 담긴 3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함께 동거하던 남성이 이 여성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이 남성을 체포,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지난 23일 오후 5시쯤 화성시 향남읍 한 아파트에서 A씨(36·여)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4시59분 A씨가 연락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A씨의 지인이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A씨의 휴대전화가 평소와 다르게 계속 꺼져있고 집을 찾아가 봤더니 문이 잠겨있고 인기척이 없었다”며 112에 신고했다고 한다. 출동한 경찰은 이 아파트 2층에 있는 A씨 집 거실에서 여행용 가방을 발견했다. A씨는 흉기에 찔려 숨진 채 여행용 가방 안에 있었다고 한다.

A씨는 이 아파트에서 최근부터 B씨(40)와 동거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A씨와 B씨, 경찰에 신고한 A씨의 지인은 모두 탈북민으로 이들은 평소에도 서로 교류가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B씨가 A씨를 살해한 뒤 도주한 것으로 보고 추적에 나섰다. A씨를 살해한 뒤 인근 야산으로 숨어 하룻밤을 보낸 B씨는 지인 등의 설득으로 집 근처로 내려와 이날 오후 2시30분쯤 경찰에 검거됐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와 말싸움을 하다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A씨 시신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또 B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심석용·최모란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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