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101명 중 코로나 음성 1명뿐···대남병원 통째 격리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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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부산으로 이송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숨진 것으로 알려진 21일 오후 대남병원에서 한 병원 관계자가 창밖을 응시하고 있다.[연합뉴스]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부산으로 이송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숨진 것으로 알려진 21일 오후 대남병원에서 한 병원 관계자가 창밖을 응시하고 있다.[연합뉴스]

청도대남병원에서 92명의 신종코로나 환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대남병원 확진자는 108명으로 늘었다.

이날 신규 확진자에는 대남병원 직원도 4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08명 중 2명이 숨졌고 3명은 동국대경주병원, 부산대병원으로 후송됐다. 지금 대남병원에 남아 있는 확진자는 103명이다.

보건 당국은 22일 확진자를 서울 중곡동 국립정신보건센터로, 나머지는 경남 부곡정신병원으로 옮기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확진자가 대거 쏟아지면서 그 쪽으로 감당할 수가 없고, 부곡병원에 격리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대남병원 5층 정신과 폐쇄병동에 전원을 격리하고 출입을 봉쇄하는 코호트 격리를 선택했다. 메르스 때 사용한 방식이다.

보건 당국은 이날 국립정신보건센터 의료진 20명을 급히 대남병원으로 파견해 5층 확진자를 돌보기로 했다. 또 대남병원 내과 의료진이 전담하기로 했다. 내과 의사 중에 감염 환자 진료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이들 의료진도 병원 밖으로 나올 수 없다.

대남병원 정신과 폐쇄병동에는 정신질환자 101명이 입원해 있었는데, 이 중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1명뿐이다. 3명은 검사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대남병원에서 확진환자가 처음 발생했을 때 40~50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최악의 경우 전원이 확진될 수도 있다고 봤다. 정신병원의 특성상 감염이 확산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남병원은 신종코로나가 발생했을 때 선별진료소를 차렸다. 하지만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이게 붕괴돼 정신병동 환자 검사가 늦어졌다고 한다. 선별진료소는 22일 복구돼 운영에 들어갔다.

대남병원은 5층이 정신과 폐쇄병동, 2,3층이 일반환자 병동, 1층이 외래진료실, 6층은 행정실로 사용한다.

신성식·김윤호·백경서 기자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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