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신한, 될성부른 ‘임팩트 유니콘’ 키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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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신한금융그룹,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등과 함께 사업성과 규모를 동시에 갖춘 소셜벤처를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소셜벤처란 사회 문제 해결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나 조직을 뜻한다.

SK는 오는 4월 12일까지 소셜벤처와 예비 창업가를 대상으로 ‘임팩트 유니콘’ 연합모델을 공모한다고 21일 밝혔다. 유니콘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을 가리킨다. 임팩트 유니콘은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국가대표급 벤처다. SK는 이를 위해 지난해 신한금융그룹과 함께 조성한 200억원 규모의 소셜 펀드 내에서 선발된 회사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는 개별 회사가 아닌 ‘기업 간 연합 모델’로 대상을 한정한다. 여러 개의 소셜벤처가 지분을 교환하거나 별도의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등 연대한 뒤 향후 성장 계획을 제시하면 이를 심사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사회적 기업에 인재들이 몰리게 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과 세계적 수준의 잠재력을 갖춰야 한다”며 “소셜벤처 간 연대와 결합을 통해 성장 속도를 높이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SK 관계자는 “그동안 작은 벤처 하나하나를 대상으로 지원을 해봤지만, 현실적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단순한 구상이 아닌 실제 기업 간에 연대나 협업의 합의가 된 상태에서 공모에 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상품 공동개발 등 단순 협업 수준을 넘어 소셜벤처 간 긴밀한 결합을 사전 조건으로 내건 것이다.

공모에서 선정되면 기업 성장에 필요한 마케팅·재무·IT(정보기술) 서비스는 물론 사업 추진을 위한 인적 자원과 외부 투자자 연계 등을 지원받게 된다.
공모 신청방법 등 세부사항은 카이스트 SK사회적기업가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SK는 다음 달 4일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관련 설명회를 연다. 공모를 주관하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이형희 SV위원장은 "유망한 소셜벤처들이 연대와 협업을 통해 안정적이면서도 빠른 성장을 하도록 지원하고자 한다”며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임팩트 유니콘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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