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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포의 크루즈’ 80대 승객 2명 숨져…중증환자도 30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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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크루즈선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탑승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치료를 받던 일본인 2명이 숨졌다고 NHK가 20일 보도했다. 크루즈선 내 감염자 중 사망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일본의 코로나19 사망자는 모두 3명으로 늘었다

이날 사망한 두 사람은 87세 남성과 84세 여성이다. 남성은 11일부터 가나가와현의 의료기관에서, 여성은 12일부터 도쿄도 내 의료기관에 각각 입원해 치료를 받아 왔다.

남성의 경우 기초질환으로 기관지 천식이 있었고, 협심증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다. 발열 등의 증상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고, 지난 12일 양성으로 판명된 뒤 호흡장애로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다 19일 병세가 악화돼 20일 사망했다. 여성의 경우 기초질환은 없었고, 발열 등의 증세를 보이다 13일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14일부터 호흡에 어려움을 겪다 사망했다. 남성의 경우 사인이 코로나19였고, 여성의 경우엔 폐렴이었다. NHK는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사망 원인으로 규정된 건 이 남성이 처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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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3일 가나가와현의 80대 여성이 폐렴 증세를 보이다 사망했고, 사망한 뒤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왔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은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두 분은 증상이 확인된 단계에서 의료기관으로 이송됐고, 의료기관에선 최선의 치료를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크루즈선에서 사무 업무에 종사해 온 후생노동성 직원 1명과 내각관방 직원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들과 별도로 13명이 확진자로 확인되면서 크루즈선 내 감염은 634명으로 늘었다. 그동안 이 중 30명 정도가 중증 환자로 집계됐다. 한편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크루즈 승객들의 하선은 20일에도 이어졌다. 전날 443명에 이어 20일 274명이 배에서 내렸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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