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h Collection] 패션을 넘어, 시대를 초월하는 스타일…눈길 사로잡는 ‘봄·여름 2020 여성복 컬렉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3면

프라다 SS20 컬렉션에서 강조됐던 위빙 기법의 프라다 인트레치오 버킷백을 든 모습. [사진 프라다]

프라다 SS20 컬렉션에서 강조됐던 위빙 기법의 프라다 인트레치오 버킷백을 든 모습. [사진 프라다]

본질의 축소, 복잡함의 해소, 순수성, 솔직함, 타고난 소질이 이번 프라다 봄·여름 2020 여성복 컬렉션 영감의 핵심 요소다. 이것은 단순한 의상을 뛰어넘는 여성들의 파워와 패션을 포함한 스타일의 근본에 집중한 컬렉션이다.

프라다

옷을 입는 방식에 새로운 영향을 주는 중심은 여성의 내면에 있다. 의상 각각의 앙상블은 여성들의 초상이 된다. 옷을 착용한 이들은 각기 옷에 대한 다른 뜻과 해석을 풀어낸다. 시각에 따라 충동적이고 즉흥적이며, 또한 자연스러우면서도 무심한 듯, 무엇을 입는지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프라다 SS20 컬렉션에서 강조됐던 위빙 기법의 프라다 인트레치오 버킷백을 든 모습. [사진 프라다]

프라다 SS20 컬렉션에서 강조됐던 위빙 기법의 프라다 인트레치오 버킷백을 든 모습. [사진 프라다]

지난 수십 년간의 패션의 속성은 부수적이었다. 1920년대, 1970년대 그리고 1990년대와 같이 더 넓은 문화에 대해 말하면서 특정 시대를 정의한 패션, 실루엣과 디자인보다는 스타일적인 ‘비유(tropes)’를 인용했다. 그대로 재현하는 대신 그 시대의 일부분들을 일정한 유동성과 함께 뒤섞었다. 이런 디자인들은 쉽게 구분할 수 없어서 모든 것이 되거나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  그것들은 모순되거나, 훼손되고, 재해석된다. 옷을 착용한 여성들은 이런 미학적인 응용들을 재활성해 다시 평가할 수 있게 한다.

의복은 전형적이고 자기 참조적이다. 각각 자기만의 표현이나 주장이다. 앙상블에서 나온 한 조각의 추론은 한 사람에서 다른 사람으로의 이동, 자동적으로 다른 의복과 나란히 병치된다. 이 속에는 로우 디테일과 자연스러운 제스처에서 느껴지는 즉각적이고 자발적인 센스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키드 모헤어, 얇은 리브 니트, 커트된 그대로의 결을 살린 자수 장식의 가죽, 잘 묶이는 거즈와 실크 소재 등의 단순한 직물을 사용했다. 브로케이드 디테일과 골드 컬러는 서로 상반되는 콘셉트를 조합시키는 중심점으로 사용된다.

보편적인 클래식한 요소들과 프라다라고 바로 인식할 수 있는 요소들이 조합되었다. 기본 원리와 코드가 조합된 디자인, 자수, 패턴, 색상. 이런 요소들은 패션을 넘어, 시대를 초월하는 스타일을 강조한다.

중앙일보디자인=김승수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