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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글중심

신천지와 31번 확진자는 비난받아 마땅한가?

중앙일보

입력

지난 12일 경기도 과천에서 행사를 가진 '신천지' . [사진 신천지예수교회]

지난 12일 경기도 과천에서 행사를 가진 '신천지' . [사진 신천지예수교회]

지난 18일 코로나19 31번 확진자가 나온 지 이틀 만에 그와 같은 종교단체(신천지)에 속한 수십 명도 확진 판정을 받아 대구·경북 지역 보건안전망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31번 확진자가 참석한 두 차례 예배에는 각각 500여 명이 동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이 걱정에 휩싸였습니다. 신천지 예배의 초밀착 환경이 대규모 집단 감염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31번 환자, 38.8도의 발열 증세를 보였을 때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권했지만 거부했다고 합니다. 오히려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예식장, 예배 등에 열심히 참석했는데요, 이에 따라 “(조기에 검사받지 않아) 몇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는 거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큽니다. 자신을 대구에 사는 맞벌이 부부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이번 일로 유치원이 오랫동안 쉬게 되어 직장을 그만두게 생겼다”며 원망하기도 합니다. “국민들과 질병관리본부가 해온 노력을 허사로 만들었다” “증상이 있었음에도 검사를 거부한 것에 대해 처벌해야 한다”라며 보건 지침을 따르지 않는 사람에게 강경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신천지 측은 지난 18일 “전국의 모든 교회의 예배 및 모임을 당분간 중단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문제는 여전합니다. 사회에서 ‘이단’으로 지정된 신천지 종교 특성상 신도들이 신분을 숨기는 경우가 많아 접촉자와 동선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이대로라면) 추가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우려와 함께 “지금부터라도 교회 등 종교단체를 포함한 단체 모임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가고 있습니다.

반면, “특정 종교란 이유로 비방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 “신천지 출신 확진자 대부분이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느끼고 먼저 선별 진료소를 찾았다” 등의 이유를 제시하며 과도한 비난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확진자 두 명 뿐이었던 러시아처럼 조기에 중국인 입국 금지 취했다면 이렇게까지 번졌을까” “이젠 손을 쓸 수가 없다”며 정부 조치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하지요. 아래 e글중심이 네티즌의 다양한 생각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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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의 e글중심 ▷소년원 간 장관 엄마, 차관 아빠 논란…“이건 세배가 아니라 고개 조아리기”

#네이버

"되레 두 번이나 검사 거부에 사람 많은 곳 다니면서 병을 퍼뜨리고 다녀? 수십일 동안 국민들과 질본이 해온 노력을 허사로 만들었네."

ID 'kimj****'

#네이버

"31번 때문에 애들 유치원 어린이집 휴원한답니다...이번주는 연차를 쓰긴했는데.. 다음 주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요 이사태가 계속되면 둘 중 하나는 직장을 그만 두어야합니다..먹고 살기 힘들어 맞벌이하는데..정말 이분이 원망스럽습니다..아프면 집에서 요양하지 왜 이렇게 많이 다니셨는지.."

ID 'je02****'

#네이버

"신도들 간에 초밀착. 예배 끝나고 그 공간에서 밥도 먹고...신천지 내 감염자 엄청 많을 듯."

ID 'ogoo****'

#네이버

"비방하고 욕하지 마세요. 이성적으로도 아픈사람들에게 욕하는게 맞는 행동인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ID 'rout****' 

#네이버

"기존 환자들 역학조사 철저하게 하고 국민들에게 최대한 경고를 했어야지... 하늘길 다 열어두고 불안감 조성하지 말라 그러고 지들끼리 대처 잘하고 있다고 자화자찬이나 하고.. 하튼 이건 나중에 꼭 심판받을 겁니다. 일단은 어떻게든 피해를 최소화해야죠..."

ID 'bomj****'


윤서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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