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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신종 코로나에 휘청…삼성은 부품 조달에 선박·항공 동원

중앙일보

입력

애플. [로이터=연합뉴스]

애플.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애플과 삼성과 같은 세계적 스마트폰 기업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애플은 2분기 수익이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공식 발표했고, 삼성은 선박까지 동원해 중국산 부품 조달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애플이 이날 투자자들을 위해 이례적으로 발표한 전망 업데이트에서 신종 코로나의 영향으로 인해 2분기 수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달 28일 애플은 2분기 수익을 630억~670억 달러로 예상한다고 발표했었다.

애플은 "아이폰 제조 파트너들이 모두 다시 문을 열기는 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좀 더 느리게 (재가동이) 이뤄지고 있다"며 " 아이폰 생산량이 예상 보다 적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이폰 공급 부족이 전 세계 수익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애플이 코로나19의 여파로 중국내 제조 공장이 가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이폰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17일 표했다. [연합뉴스]

애플이 코로나19의 여파로 중국내 제조 공장이 가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이폰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17일 표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로 인해 줄어든 중국 내 수요 또한 파장이 적지 않다. 애플 측은 "중국에 있는 아이폰 판매점이 단계적으로 다시 문을 열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 대응을 돕기 위한 기부금을 2배로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중국 문제로 매출 전망을 수정하기는 2년 사이 2번째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애플은 중국의 경기 둔화에 아이폰 판매가 부진해지면서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15년 만에 처음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삼성도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산 갤럭시 스마트폰 부품 공급을 위해 항공과 선박을 동원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FT는 이날 삼성전자 핵심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삼성전자는 비행기와 선박을 통해 중국으로부터 들어가는 부품 공급량을 늘려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내 삼성전자 휴대전화 생산 공장 현황. [중앙포토]

베트남 내 삼성전자 휴대전화 생산 공장 현황. [중앙포토]

베트남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발생 직후 한때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들어가는 육로 화물운송을 전면 제한했다. 이달 5일부터 부분적으로 재개됐지만 베트남 정부는 여전히 일일 육로 수송량을 제한하고 있다. 중국에서 돌아오는 트럭 운전기사들에 대한 검역도 실시되고 있다. 운전사 일부는 격리조치 등을 우려해 중국으로 운전하는 것을 꺼리기도 한다고 외신은 전했다.

삼성전자는 연간 3억대 가량의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전체 스마트폰의 3분의 2를 베트남 박닌성과 타이응웬성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한다. FT는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삼성전자 등 베트남에 거점을 둔 해외 제조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업체가 중국산 부품에 의존하는 등 중국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측은 아직 스마트폰 생산이 늦어진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외신은 보도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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