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Family건강] 모기야 저리 가! 밝은색 옷 헐렁하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모기 떼가 극성이다. 올해는 모기 공세가 예년보다 심해질 전망이다. 많은 비가 내려 모기 애벌레인 장구벌레가 서식하기 좋은 웅덩이가 많아졌기 때문. 한편으론 열대지방을 다녀오는 여행자들이 급증하면서 열대지방 모기 때문에 생기는 질병도 우려되고 있다. 지금부터 두 달간 주의해야 할 모기 매개 질환의 실태와 대책을 알아본다.

◆ 국내 ▶ 일본뇌염=일본뇌염에 감염된 돼지 피를 빤 빨간집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사람과 사람 간 감염은 없다. 환자 발생은 작년 6명에 불과할 정도지만 치명적 결과를 초래해 문제다. 실제 일본뇌염 환자의 사망률은 25%이며, 사지마비.언어장애.정서장애.지능장애 등 후유증이 남는 비율도 25%나 된다. 통상 모기에 물린 후 2주 이내에 발병하는데 고열.두통.경련.혼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신속한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다행히 일본뇌염은 예방백신이 있다. 첫돌 이후 첫 접종을 시작한 뒤 1~2주 후 2회 접종, 12개월 후 3차 접종, 만 6세와 만 12세 때 등 5회 접종을 받으면 된다. 예방접종 덕분에 환자는 주로 면역성이 떨어지는 노인들이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어른을 대상으로 한 뇌염 예방 접종 지침은 없다. 따라서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은 유행시기인 8~9월에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 3일열 말라리아=플라즈모디움속에 속하는 4종의 기생원충(열대열원충.삼일열원충.난형열원충.사일열원충)이 병을 일으킨다. 모기가 사람을 물 때 기생원충이 사람의 적혈구에 침입하는 것이다. 1993년 이후 국내에 토착화한 말라리아는 3일열 말라리아다. 40℃ 이상 오르는 고열, 빈혈, 비장이 커지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다행히 3일열 말라리아는 열대열 말라리아와는 달리 질병 경과가 비교적 양호하다. 현재까지 3일열 말라리아에 대한 예방약은 없다. 유행지역인 한강 이북, 또는 휴전선 부근을 여행할 땐 모기향.초음파 모기 퇴치기 등을 사용하고, 잘 때 모기장을 치는 등 모기 접근을 막아야 한다.

◆ 국외 ▶ 뎅기열=동남아.중남미.아프리카.오세아니아 등을 중심으로 매년 1억 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흔한 풍토병이다.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린 지 5~8일 후 독감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최근 동남아 지역 여행객이 늘면서 국내에도 환자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뎅기열 역시 예방 백신이 없다. 뎅기열을 옮기는 모기는 말라리아 모기와 달리 낮에 활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유행지역에선 낮에도 긴 팔, 긴 바지를 입고 노출 부위엔 곤충기피제를 바르고 다녀야 한다.

▶ 열대열 말라리아=아프리카.동남아시아.중남미 등 열대지역에서 발생한다. 감염되면 심한 뇌 손상 등 후유증을 남긴다. 이 지역을 여행할 땐 열대열 말라리아 예방약인 메플로퀸을 여행 2주 전부터 귀국 후 4주까지 매주 1회씩 복용해야 한다.

▶ 황열=아프리카.중남미 등 열대지역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주의해야 할 풍토병이다. 플라비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게 물려 발병하며, 고열.오한.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사망률이 60%에 이를 정도. 다행히 예방 백신이 있다. 약효는 백신 접종 후 10일이 지나야 나타나므로 유행지역 여행자는 출발 10일 전에 검역소나 대학병원 감염내과에서 백신을 접종받아야 한다.

◆ 도움말=한양대병원 감염내과 배현주 교수, 삼성의료원 감염내과 백경란 교수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 모기 질환을 예방하려면

-장구벌레(모기의 애벌레) 서식처인 고인 물을 없애고 소독한다

-잦은 샤워와 발 씻기로 모기가 좋아하는 체취(땀 냄새, 젖산 등)를 없앤다.

-향수나 화장품 사용을 자제한다 (모기는 향을 좋아함)

-옷은 가급적 헐렁하게 입는다

-잘 때는 모기장을 설치한다

-외출 땐 밝은 색의 긴 팔.긴 바지를 입는다

-노출 피부엔 곤충기피제를 바른다 (DEET 농도가 15%면 2시간마다, 20%는 4시간마다 발라줌)

-야외 캠핑 땐 모기활동이 활발한 저녁.새벽엔 최대한 외출을 삼간다

-모기향 등을 사용, 모기 접근을 최대한 막는다

-열대 지방에 갈 때는 2주 전부터 말라리아 예방약을 먹는다

-황열 유행지역을 여행할 땐 황열 백신을 맞고 간다

-여행 중, 여행 후 2주 이내에 열이 나면 즉시 병원을 찾는다

[건강퀴즈] 한여름엔 ○○ 매개 질환 조심해야

정답을 조인스헬스케어(http://healthcare.joins.com)에 올려주시면 추첨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을 드립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