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태구민' 이름으로 총선출마···"北 형제자매 구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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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총선 지역구 출마를 공언한 태영호 전 주영북한대사관 공사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총선 지역구 출마를 공언한 태영호 전 주영북한대사관 공사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주민등록상 이름인 ‘태구민’을 알리며 본격적인 선거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태 전 공사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태영호로 알려졌지만 사실 저의 주민등록 이름은 태구민”이라고 밝혔다. 그는 태 전 공사는 “북한의 테러 위협을 피하기 위해, 또 북한이 저를 찾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개명을 했다”며 “북한의 형제자매들을 구원하기 위해 ‘구원할 구’자에 ‘백성 민’를 써서 개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총선을 계기로 원래 이름인 ‘태영호’와 생년월일을 되찾기 위해 법원에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3개월이 걸린다는 소식을 듣고 일단 ‘태구민’이라는 이름으로 선거에 나선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의 생년월일은 1962년 7월 25일이지만 주민등록상에 다르게 기재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 전 공사는 “신변안전 보장에 대한 어려움이 커져도 정부를 믿고 새로운 도전에 당당히 나설 것”이라며 “앞으로 지역구에 나가면 지역구 주민들도 지난 몇 년간 태구민이란 이름으로 살아온 것을 이해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태 전 공사는 당의 공천 전에는 평화와 남북교류 및 협력, 인권, 북핵 등 문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지역구가 결정되면 해당 지역구가 안고 있는 구체적인 문제들을 다룰 계획”이라며 “지역구 출마에 대한 걱정이 있지만 이미 지역구에 한국당 조직이 존재하고 선출직분들도 계셔서 도움을 받으면서 협의하면 유권자들의 이익을 반영한 정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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