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병원서 신종코로나 환자 발생'…가짜뉴스 유포 여성 2명 덜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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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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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한 종합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가 나왔다는 내용의 가짜뉴스를 유포한 여성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3일 업무방해 혐의로 30대 여성 A씨와 40대 여성 B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10시30분쯤 인천 지역 인터넷 맘카페에 ‘인천 모 병원 우한 폐렴 환자’라는 제목의 허위 정보를 담은 글을 작성해 해당 병원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어떤 사람이 기침을 하고 열이 나 병원에 갔는데 우한 폐렴 양성반응으로 격리 조치됐다. 이 병원을 가지 말라’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B씨도 같은 날 오후 10시37분쯤 김포 지역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에 해당 병원 이름이 포함된 비슷한 내용의 허위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가짜뉴스가 퍼지면서 병원으로 문의가 쏟아졌고 병원은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결국 병원 측은 A씨 등이 올린 허위 게시글을 캡처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와 B씨를 용의자로 특정해 출석 통보를 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다른 맘카페에 올라온 글을 보고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옮겨 적은 것”이라며 “허위 사실인지는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 확인 결과 이들의 주장과 달리 해당 맘카페에 올라온 최초 게시물에는 병원 이름이 나와 있지 않았다. 지역 병원 앞에 선별 진료소가 설치돼 있다는 내용만 담겨 있었다. 실제로 이 병원은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치료받거나 격리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 게시물을 비롯해 A씨 등이 올린 게시물은 모두 지워진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병원에서 A씨 등을 업무 방해·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면서도 “A씨 등이 이 병원을 악의적으로 비방할 목적은 없었다고 보고 업무방해 혐의만 적용했다”고 밝혔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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