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지역 경제도 타격, 지자체들 구내 식당 축소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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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자체가 구내식당 운영 기간을 줄이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지역 경제가 악화하자 구내식당이 아닌 지역 내 음식점을 이용해 경제를 살리자는 의미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 3명이 발생한 경기 시흥시는 14일부터 이달 말까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구내식당 운영을 하지 않기로 했다. 시흥시청 구내식당은 점심 기준 하루 평균 625명이 이용한다. 하지만 시흥시는 지역 경제 살리기를 솔선하는 차원에서 인근 식당 이용을 장려하기로 했다. 상황을 지켜본 뒤 구내식당 운영 축소를 계속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직원 회식이나 시청 내 물품 구매도 가급적 신종 코로나 피해가 많은 지역 점포를 우선 이용하도록 했다.

경기 시흥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지역 경제 침제에 따라 이달 말까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구내식당 운영을 하지 않기로 했다. [사진 시흥시]

경기 시흥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지역 경제 침제에 따라 이달 말까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구내식당 운영을 하지 않기로 했다. [사진 시흥시]

구내식당 휴무일 2차례서 4차례로  

경기 과천시는 매달 2차례였던 구내식당 휴무를 4차례로 늘렸다. 지금까지는 매달 둘째, 넷째 금요일만 실시하던 구내식당 휴무를 14일부터는 매주 금요일로 확대한다. 과천시는 이달 말까지 구내식당 휴무를 확대 시행한 뒤, 신종 코로나의 확산 여부와 지역 상권 현황 등을 살펴 연장 시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경기 파주시도 기존 월 2회였던 시청 구내식당 휴무일을 4회로 늘린다. 이에 따라 구내식당 휴무일은 매달 둘째·넷째 금요일, 첫째·셋째 수요일로 늘어난다. 시청 구내식당과 별도로 각 읍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운영 중인 구내식당도 지역 여건에 따라 월 2회 휴무할 예정이다. 구내식당 휴무일 확대는 신종 코로나가 진정될 때까지 계속된다.
충남 청양군도 지역 내 식당을 돕기 위해 군청 구내식당 휴무일을 매달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이에 따라 청양군청 구내식당은 매월 둘째·넷째 주 금요일에 쉬게 된다.
충북 충주시는 오는 4월까지 매월 셋째 주와 넷째 주 금요일에 구내식당 문을 닫는다. 충남 서천군도 매월 둘째, 넷째 주 수요일이던 구내식당 휴무일을 매주 수요일로 확대했다.

구내식당 운영 잠정 중단도

태안군청도 구내 식당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사진 태안군]

태안군청도 구내 식당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사진 태안군]

충남 태안군은 이달 말까지 아예 군청 구내식당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 그동안 태안군은 매달 첫 번째·세 번째 금요일을 ‘시장경제 살리는 날’로 정하고 군청 구내식당을 운영하지 않았다. 구내식당은 하루 평균 500여 명이 이용한다. 구내식당이 임시로 문을 닫으면서 가세로 태안군수를 비롯해 태안군청 직원들은 모두 외부로 나가 식사를 하게 된다.
지역 내 다른 관공서와 공공기관에도 구내식당 운영을 일시 중단하고 외부 식당을 이용해주도록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광주광역시는 12~18일 구내식당에서 점심·저녁을 제공하지 않는다. 경기 남양주시도 지난 10일부터 일주일간 구내식당 운영을 중단했다.
신경희 시흥시 홍보팀장은 "공공기관 구내식당의 경우 수 백여명이 이용하기 때문에 하루만 문을 닫아도 인근 상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구내식당 휴무일을 연장하는 지자체나 공공기관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모란·신진호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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