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영남 3인방 "다 죽게 생겼는데 선거 뭔 소용···민심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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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두관·김부겸·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왼쪽부터 김두관·김부겸·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PK(부산·경남)와 TK(대구·경남) 대표 주자인 김두관·김부겸·김영춘 의원이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가 민생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며 범정부적 민생대책 특위 설치를 제안했다. 또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검토도 요청했다.

‘민주당 영남 삼각편대’ 세 의원은 이날 공동 성명서에서 추경안 편성, 당내 특별위원회 설치, 긴급 당정 협의 개최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 의원은 “지역경제 심각성이 중앙정부와 관료 사회가 느끼는 것과 크게 다르다”며 “인사를 드리고 명함을 건네도 ‘지금 사람들이 다 죽게 생겼는데 선거가 다 무슨 소용이냐’는 차가운 답이 돌아온다.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거리에 사람이 없고, 식당은 텅텅 비어 있다. 쇼핑몰에도 극장에도, 전통시장에도 인적이 드물 정도”라면서 “작년에 새로 문을 연 식당이며 가게는 아직 자리를 잡기 전이라 당장 임대료도 못 낼 지경”이라고 부연했다.

이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실로 심각하다”며 “그렇다고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과 방역대책을 무시할 수도, 사람이 많은 곳에 가기를 꺼리는 국민을 탓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울산·부산 등의 주축 산업인 자동차 산업과 협력업체들과 관련 “중국산 부품 공급의 차질로 지금 현대기아자동차 생산 라인이 모두 멈춰서기도 했다”며 “이것은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수많은 하청업체들이 모두 조업을 중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광역지자체들이 수백억원씩 긴급경영자금 지원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우선 당에 ‘코로나 바이러스 민생대책특위’를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며 “지금 당은 당장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대책을 내놔야 한다. 민생은 선거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또 “특위 설치에 이어 범정부적 민생대책 수립을 위한 긴급 당정 협의를 열어야 한다”며 “추경도 검토해야 한다. 메르스 사태 당시 정부는 11조 6000억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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