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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에 제작사 주가도 들썩

중앙일보

입력

9일(현지시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각본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왼쪽)과 한진원 작가. [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각본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왼쪽)과 한진원 작가. [AP=연합뉴스]

영화 '기생충'이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오스카 4관왕에 오른 10일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바른손이앤에이는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19.25%(385원) 오른 2385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장중 주가는 부문별 수상 소식에 따라 출렁였다. 최저가는 1835원, 최고가는 2575원으로 등락폭이 컸다.

기생충은 이날 열린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각본상·편집상·미술상·국제영화상 6개 부문 후보 올랐고, 이 중 작품상·감독상·각본상·국제영화상을 받았다.

바른손이앤에이는 '기생충'의 수상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4관왕의 첫 신호탄을 쏜 각본상이 발표된 오전 10시 39분엔 전거래일 대비 16.00%(320원) 오른 2320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오전 11시 미술상 수상이 불발되자 주가는 2075원으로 내려앉았다. 이후 편집상 발표 직전 2120원까지 회복한 주가는 오전 11시 56분 '포드 V 페라리'에 편집상이 돌아가자 다시 2030원까지 빠졌다. 국제영화상을 받은 뒤에도 주가는 하락해 한때 1835원까지 내려갔다. 감독상 수상의 낭보가 연이어 전해졌지만 하락세는 이어졌다.

2월 10일 바른손이앤에이 주가. [네이버 캡처]

2월 10일 바른손이앤에이 주가. [네이버 캡처]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마지막 수상 소식이었다. 오후 1시 27분 4관왕의 대미를 장식한 작품상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순식간에 2100원대를 회복하며 장 마감 때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다.

계열사인 바른손의 주가는 이날 가격제한폭(29.88%)까지 치솟은 263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투자와 제작을 맡은 CJ ENM은 2.35%(3400원) 오른 14만 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바른손이앤에이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제작사로 참여해 영화 제작 전반을 총괄했다.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는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올라 "상상도 해본 적 없는 일이 실제 벌어지니 너무 기쁘다. 지금 이순간이 상상도 못하고 역사가 이루어진 기분이 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지난해 5월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기생충'이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을 때에도 바른손이앤에이의 주가는 3285원(5월 31일)까지 올랐다. 하지만 두 달 뒤엔 1275원(8월 6일)까지 하락해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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