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2명 감염, 또 문 닫았다" 中공장들 재가동에도 '살얼음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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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잠시 멈춰 섰던 중국의 공장들이 10일부터 재가동된다. 신종 코로나의 영향으로 중국의 설 명절인 춘제 연휴가 두 번 연장돼 18일 만에 공장이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연장됐던 춘제 끝나면서 10일 공장 재가동 #중국 제조업 의존도 높은 세계 업계 안도 #감염병 확산에 또 다른 분수령될까 우려도

‘세계의 공장’이 생산 재개에 나서면서 당장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중국 제조업에 의존해 온 세계 제조·물류업계는 중국 공장의 정상 가동에 안도하고 있다. 반면 작업장에 많은 사람이 다시 모이는 게 신종 코로나 확산의 또 다른 분수령이 될까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중국 상하이의 한 철강 공장.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의 한 철강 공장. [로이터=연합뉴스]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주요 업종의 조속한 영업 재개를 촉구했고, 지방 정부들도 이날 지역 사업체들에 영업 재개를 요청했다.

하지만 중국의 대표적인 IT 기업 알리바바·메이퇀 등은 휴가 기간을 2월 16일까지나 그 이후로 연장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애플의 부품사인 폭스콘도 허난성의 아이폰 제조 공장이 언제 다시 문을 열지 밝히지 않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많은 도시의 기업들이 여전히 재택근무를 장려하고 있다. 직원 가운데 감염자가 발생한다면 또다시 업무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중국 동부 장쑤성 우시의 한 공장. 이전에 양복과 운동복을 생산하던 이 공장은 신종 코로나로 인해 보호복 수요가 늘어나자 보호복을 생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동부 장쑤성 우시의 한 공장. 이전에 양복과 운동복을 생산하던 이 공장은 신종 코로나로 인해 보호복 수요가 늘어나자 보호복을 생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실제로 공장 문을 성급히 열었다가 신종 코로나 환자가 발생해 다시 문을 닫은 사례도 발생했다. 헤이룽장성의 한 타이어 공장의 경우 최근 운영을 재개했으나 직원 두 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을 받아 다시 문을 닫았다.

이처럼 신종 코로나 여파로 중국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6%로 잡지 못할 수도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때문에 매년 3월 성장 목표가 발표되는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연기될 것이란 예측까지 나온다.

또 중국이 지난해 미국과 맺은 1단계 무역합의에서 미국 제품 구매를 앞으로 2년간 2017년보다 2000억 달러 늘리겠다고 한 합의를 지키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유행병 전문가인 이안 립킨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공중 보건과 경제적 어려움을 끝내는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균형을 맞추는 일은 전염병이 도는 기간엔 항상 어려운 문제다”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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