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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봉주, 후보 부적격”…예비후보 ‘5분 압박면접’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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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했는데 자신 있습니까.”

13일까지 473명 면접 진행 계획 #후보들 “1분 소개가 가장 어려워”

“어떤 방식으로 주민들께 이름을 알릴 생각입니까.”

9일부터 시작된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예비후보 면접의 콘셉트는 ‘짧고 굵게’였다. 후보 한 명에게 주어진 면접 시간은 5분에 불과했지만 원혜영 당 공관위원장을 비롯한 18명의 심사위원에게 둘러싸여 질문을 받는 ‘압박 면접’ 형태였다. 같은 지역의 공천 경쟁자도 함께하는 방식이었다. 이날 성남·의정부·안양·용인 등 경기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후보 79명을 39개 조로 진행했다. 13일까지 모두 473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다.

이날 면접을 치른 후보들은 약속이나 한 듯 대부분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으로 드레스 코드를 맞췄다. 남성 예비후보는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여성 예비후보들은 파란색 치마나 셔츠를 입었다. 점퍼나 노타이 차림이 튈 정도였다.

면접 장소인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 들어서는 예비후보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면접이 공천 심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였지만 그랬다. 이날 오전 면접에 참석한 윤영찬 전 청와대 홍보수석(성남중원)은 면접장에 들어가며 “수험생의 입장이 되니 떨린다”며 “준비한 대로 차분하게 잘 받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양 동안갑에 출사표를 던진 비례대표 권미혁 의원도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을 어필하고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말씀을 드리려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면접을 마치고 나온 후보들은 하나같이 ‘1분 자기소개’가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법조인 출신의 민병덕 예비후보(경기 안양 동안갑 출마)는 자기소개 시간 동안 아무 말 없이 자신의 이력을 요약한 피켓을 들고 서는 방식으로 ‘침묵 어필’을 했다.

한편 공관위는 이날 오후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서는 후보 부적격 판정을 했다. 당초 이날 오전 판정을 하려다 보류했었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처럼 출마 의사를 번복할 시간을 주겠다는 취지였는데, 정 전 의원이 “자진사퇴할 거면 벌써 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한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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