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코로나 애로 협력업체에 2조6000억원 긴급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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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에 2조600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을 지원한다고 9일 밝혔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 삼성SDI 등 주요 계열사가 자금 지원에 동참한다.

9일 삼성은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조업 중단이나 부품 조달 등으로 애로를 겪고 있는 협력회사에 대한 긴급 지원에 나선다. 상생펀드와 물대지원펀드 등과 연계해 1조원의 운영자금을 무이자·저금리로 대출을 지원하고 1조6000억원 규모의 2월 물품 대금을 조기에 지급한다.

상생펀드는 삼성이 2010년부터 운영하는 상생 프로그램으로 자금이 필요한 협력사에 기술개발, 시설투자, 운영자금 등을 저금리로 대출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물대지원펀드는 1, 2차 협력회사가 하위 협력회사에 대한 물품 대금을 30일 이내에 현금 지급하기 위해 소요되는 자금에 대해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협력사가 긴급 자재 공급을 위해 항공 배송으로 전환하는 경우, 물류 비용을 실비로 지원한다. 또한 협력사가 부품 조달을 위해 원부자재 구매처를 다변화하는 경우에는 부품 승인 시간과 절차를 단축하고, 이를 위한 컨설팅도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협력사가 원활히 자재를 조달할 수 있도록 물류 업체와 통관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중국에 진출한 협력사에는 마스크와 손 세정제, 체온계 등도 공급한다.

삼성은 "협력회사의 애로사항을 수렴하는 '협력회사 지원센터'를 운영한다"며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협력회사가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해 지원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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