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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낙연 잠원동 아파트 팔려…'이웃' 황교안도 종로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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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광주 서구 천주교광주대교구청에서 김희중 대주교(천주교주교회의 의장)를 만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오후 광주 서구 천주교광주대교구청에서 김희중 대주교(천주교주교회의 의장)를 만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무주택자’가 됐다. 내놓은 지 한 달 넘게 팔리지 않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가 지난 5일 팔려서다. 인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전용면적 85㎡(25.7평)인 이 아파트는 19억5000만원의 가격에 거래가 성사됐다. 지난해 12월 11일 처음 내놓은 호가(20억5000만원)보다 1억원 낮은 가격이다.

이 전 총리는 최근 아파트로 적잖은 논란에 휩싸였다. 발단은 이 전 총리가 1월 중순 종로구 아파트를 9억원에 전세 계약 하면서다. 정부는 1월 20일부터 시가 9억원을 넘는 고가주택을 가진 사람들은 전세대출을 받을 수 없는 시행안을 실시할 참이었다. 이 전 총리가 제도 시행 직전 ‘막차’로 전세대출을 받은 거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그러자 이 전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1994년부터 살아온 제 아파트(잠원동)를 전세 놓고 그 돈으로 종로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간다”고 해명했다. 이 해명이 또 논란을 야기했다. 잠원동 아파트 준공 시점이 어긋나서다. 이 전 총리는 또다시 “종로에 살다 1994년 강남으로 이사했고, 1999년에 지금 사는 잠원동 아파트(전용면적 25.7평 조합주택)에 전입했다. 총리 퇴임을 준비하던 작년 12월 11일 아파트를 팔려고 내놓았으나 거래 문의가 없고, 종로 이사를 서두르고 싶어 일단 전세를 놓고 전세를 얻었다”며 “지금 아파트는 팔리는 대로 팔겠다. 착오를 사과드린다”는 2차 해명을 해야했다.

이에 야권에선 “국토교통부는 여러 차례 초고강도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며 ‘살지 않는 집은 팔라’고 압박해왔다. 그래놓고 국무총리 자신은 ‘살지 않는 집 보유’로 어마어마한 이익을 보고 있었다”(성일종 한국당 의원)는 비판이 나왔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잠원동 아파트 단지. 편광현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잠원동 아파트 단지. 편광현 기자

말 많았던 잠원동 아파트가 새 주인을 찾게 된 데는 ‘1억원 하향’ 결정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이 전 총리의 부인과 고향 지인이라고 밝힌 공인중개사 A씨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현재 아파트를 사고 싶어하는 사람이 2~3명 정도 연락이 와 구정이 지난 뒤 집을 보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마지막 거래 가격은 19억 5000만원(2019년 11월)이었다.

이 전 총리 측은 처음 내놓은 가격은 최근 거래가보다 1억원 비쌌다는 것을 시인했다. 논란 후 "이 전 총리가 잠원동 아파트에 미련이 없어 빨리 팔고 싶어 한다"(중개사 A씨)는 뜻에 따라 가격을 내려 계약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1999년 이 전 총리의 매입가는 2억원대 중반이었다. 21년만에 17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잠원동 아파트 매도와 종로 이사(2일)로 이 전 총리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이웃사촌’ 인연을 당분간 끊게 됐다. 황 대표가 현재 거주하는 곳은 잠원동 신반포 11차 아파트다. 둘은 최근까지 반포역 인근에서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살았던 거다. 7일 황 대표는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황 대표도 서둘러 종로로 이사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1월 6일 당시 이낙연 총리(오른쪽)와 황교안 대표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만나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1월 6일 당시 이낙연 총리(오른쪽)와 황교안 대표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만나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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