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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치료 받아 미안하다" 우한 돌아가겠다는 1번 환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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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1번 확진자의 퇴원이 결정된 6일 오후 인천시 동구 인천의료원에서 조승연 인천의료원 원장(왼쪽)과 김진용 감염내과 과장이 1번 확진자가 의료진에게 전달한 편지에 대해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 인천사진공동취재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1번 확진자의 퇴원이 결정된 6일 오후 인천시 동구 인천의료원에서 조승연 인천의료원 원장(왼쪽)과 김진용 감염내과 과장이 1번 확진자가 의료진에게 전달한 편지에 대해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 인천사진공동취재단]

국내에서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을 받았다가 격리 해제된 중국 국적 여성이 중국 우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시작된 중국 우한은 신종코로나 1번 확진자 A(35·여)가 거주하는 곳이다.

6일 A의 주치의 김진용 인천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은 “신종코로나 국내 첫 1번 확진자가 비행기로는 우한에 가기 어려우니 베이징으로 가서 철도를 통해서라도 집으로 가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A는 의료진에 “우한 상황이 안 좋은데 자신만 편하게 치료를 받고 있어서 미안하다”는 뜻도 전했다고 한다.

A는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해 격리돼 치료받는 동안 통역기를 통해 의료진과 의사소통을 해왔다. 지난 5일 의료진에게 전한 감사편지도 중국어로 작성 후 번역기를 통해 영어로 다시 적었다고 한다. 그는 편지에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의료진을 영웅이라 칭하며 자신의 집에 초대하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다.

초반 폐렴 증세 있었으나 점차 회복세

1번째 확진자 이동 경로.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1번째 확진자 이동 경로.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인천시의료원에 따르면 A는 지난달 19일 낮 12시11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 과정에서 발열 등 증상이 있는 것이 확인돼 인천시의료원으로 이송됐고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입원한 지 3일 후부터 폐렴 증상을 보였고 에이즈 치료제인 칼레트라 등 각종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한 뒤 증상이 호전됐다. 입원 4일 후 호흡곤란을 보이기도 했지만, 입원 12일 후부터 산소 필요농도가 감소하는 등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고 한다.

그는 증상이 사라진 뒤 48시간 후에 진행된 신종코로나 검사에서 2회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격리 해제 기준을 충족했다. 의료진과 역학조사관 등 전문가 협의를 거쳐 6일 완치 판정을 받았다. 김 과장은 “A가 제독 등 절차를 거친 뒤 음압 병실에서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감염 우려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민하고 중앙임상위원회 동의도 거쳤다”고 설명했다.

19번 환자 동선에 연수구 대형쇼핑몰 있어

한편 인천시는 신종코로나 19번째 확진자에 대한 질병관리본부의 역학 조사결과 그가 인천시 연수구에 있는 대형쇼핑몰인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6일 밝혔다. 인천시에 따르면 19번 환자는 지난 1일 오후 4시26분부터 2시간가량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송도점을 방문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폐쇄회로(CC)TV 등으로 19번환자의 당시 동선 및 접촉자를 확인하는 등 정밀 역학조사에 나섰다.

19번 환자는 한국인 남성으로 지난달 18일부터 23일까지 콘퍼런스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귀국한 뒤 싱가포르에서 같이 식사한 말레이시아인의 확진 사실을 전달받고 관할 보건소에 연락해 지난 4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후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의료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심석용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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