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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펀드, 한진칼·한진에 “전자투표 도입하라”…한진칼도 검토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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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한진칼의 2대 주주인 KCGI(강성부펀드)가 한진과 한진칼의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제를 도입하라고 요구했다.

3월 주총 표 대결 대비 ‘신경전’ #소액주주 의결권 행사 쉬워져

전자투표제는 주주들이 실제 주총에 참석하지 않고도 온라인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다. 이사회에서 결의만 하면 도입할 수 있다.

KCGI는 5일 공개한 입장문에서 “전자투표를 도입하면 주주들의 주총 참여가 용이해질 뿐 아니라 회사의 주총 관련 업무처리 시간이 단축된다”며 “의결 정족수 확보를 위한 비용도 절감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2월에도 전자투표 도입을 요구했지만 한진칼과 한진 이사회는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은 채 도입 요구를 묵살했다”며 “한진칼과 한진 이사들이 도입 요청을 수용해 주주와 회사에 대한 의무를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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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의 전자투표제 도입 요구는 다음 달 정기 주총을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표 대결에 대비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전자투표제를 하면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행사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KCGI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손잡고 조 회장에 맞서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주총에 상정될 조 회장의 한진칼 대표이사 연임안을 부결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진그룹도 이번 주총에서 전자투표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일반주주를 우군으로 끌어들여 전자투표로 의결권을 행사하게 하는 게 주총 표 대결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조원태 회장 측이 확보한 한진칼 지분율은 33.45%(우호지분 포함)로 조현아 전 부사장 측(32.06%)을 근소하게 앞서는 상황이다. 국민연금과 소액주주가 누구 편을 드느냐에 주총 표 대결의 승패가 갈릴 수 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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