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정보 안내’ 클릭하니 ‘마스크업체 주식 사라’ 스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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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악용한 스팸 문자나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광고 416건, 테마주 추천 1만7000건 #방통위 신고 닷새 만에 2배로 늘어

방송통신위원회는 5일 “4일 자정까지 신종 코로나에 대한 정보를 안내한다면서 자사 광고 사이트로 유입시키는 스미싱 스팸 문자가 416건, 신종 코로나 관련 테마주를 추천한다는 금융 스팸은 1만7000건 신고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에는 스미싱 스팸 문자 260건, 금융 스팸 9770건이었는데 닷새 만에 대폭 늘었다.

스미싱 스팸 문자는 공포 심리를 교묘하게 자극한다. ‘국내 우한폐렴 급속도 확산, 감염자 및 접촉자 신분 정보 확인하기’, ‘코로나 전염병 환자 휴게소에서 수많은 사람과 접촉, 접촉 휴게소 확인’ 등의 문구와 함께 웹 주소를 첨부해 보내는 식이다. 웹 주소를 클릭하면 마스크나 손 소독제 판매 사이트로 연결된다.

금융 스팸은 신종 코로나 테마주라면서 마스크나 방역 등 관련 주식을 추천한다는 문자를 보내고, ‘자산관리사 ○○○’의 카카오톡 채널에 가입을 유도하는 식이다. 소액 투자로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현혹한다. 금융감독원은 “가짜 문자메시지에 있는 인터넷 주소를 클릭할 경우 악성 앱이 설치되거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등 보이스피싱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 보이스피싱에 속아 송금을 했다면 즉시 은행 고객센터나 경찰(182번), 금융감독원(1332번)에 전화해 지급정지를 요청하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불안감과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정확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대중심리를 악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더 큰 범죄로 악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적발하고 처벌하는 국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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