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버튼에 침 바르는 남성 CCTV에 경악···中 분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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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한 남성이 엘리베이터에 탄 다음 자신의 침을 뱉은 티슈를 버튼에 문지르고 있다. [사진 HK01 캡처]

중국에서 한 남성이 엘리베이터에 탄 다음 자신의 침을 뱉은 티슈를 버튼에 문지르고 있다. [사진 HK01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신음하고 있는 중국에서 한 남성이 엘리베이터 버튼에 일부러 침을 바르는 행동을 했다가 구속됐다. 신종 코로나 확산과 방역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중국은 바이러스를 일부러 확산하는 행위를 할 경우 최고 사형에 처할 수 있다며 엄포까지 놓은 상황이다.

홍콩 온라인매체 HK01 등은 5일 중국 광시(廣西)성의 아파트 단지에서 한 남성이 일행과 엘리베이터 버튼에 침을 바르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혀 구류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마스크를 쓰고 엘리베이터에 올라 버튼 옆에 있는 티슈를 꺼내 자신의 침을 뱉고는 버튼에 문질렀다. 엘리베이터에 있던 티슈는 버튼을 누를 때 손이 직접 닿지 않도록 주민들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또 다른 남성은 엘리베이터 문을 붙잡고 마치 망을 보듯 두리번거렸다. 함께 엘리베이터에 탄 다른 여성은 티슈에 코를 풀어 바닥에 던지는 행동을 했다. 이들의 행동은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에 담겼다.

CCTV가 공개되자 중국 네티즌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로 가뜩이나 예민한 상황에서 마치 바이러스를 옮기려는 듯한 행동을 한 남성 일행의 행동에 "쓰레기" 등 비난을 쏟아냈다.

경찰은 이 남성을 붙잡아 구류 10일에 처했다. 이 남성은 발열이나 기침 증상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광시 지역에선 이날까지 총 150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 4일 헤이룽장(黑龍江)성 고급인민법원은 "고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유포하면 최고 사형에 처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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