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국내 코로나 변이 없었다"···中바이러스와 염기서열 일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내에서 16번째로 확진 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거쳐간 광주 시내 한 병원에서 4일 방역복을 입은 직원이 의료폐기물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16번째로 확진 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거쳐간 광주 시내 한 병원에서 4일 방역복을 입은 직원이 의료폐기물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18명의 환자를 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 정보가 공개됐다. 이번에 확인된 바이러스 정보에 따르면 중국 등에서 확인된 바이러스와 염기서열이 일치하고, 변이도 발견되지 않았다.

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환자로부터 바이러스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이 바이러스 한국 분리주 이름은 'BetaCoV/Korea/KCDC03/2020'이다. 질본은 이를 백신·치료제 개발 등을 위해 과학계와 공유할 계획이다.

질본은 환자에서 나온 가래 등 호흡기 검체를 세포에 접종해서 배양했다. 바이러스는 살아있는 세포에서만 배양할 수 있다. 그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증식을 확인했다.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해서 바이러스 분리를 확인했다.

위 배너를 누르시면 ‘중앙일보 코로나맵’으로 이동합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696094

위 배너를 누르시면 ‘중앙일보 코로나맵’으로 이동합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696094

이를 분석한 유전정보에 따르면 국내 환자의 바이러스는 중국(우한·광동), 프랑스, 싱가포르, 독일 등 해외에서 나온 것과 염기서열이 일치(99.5~99.9%)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의미 있는 유전자 변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국내에서 확산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현재로선 상대적으로 더 독하거나 약하지 않다는 의미다.

바이러스 염기서열 정보는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등록돼 국내외 연구자들이 연구에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분리된 바이러스는 진단제와 치료제, 백신 개발에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다. 연구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유관 부처와 적합한 자격을 갖춘 관련기관에 분양하겠다"고 밝혔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