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보건소에서 코로나로 중국인 사망?…"가짜뉴스" 수사 의뢰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와 평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국내 첫 사망자가 나왔다"는 '가짜뉴스'를 유튜브 영상으로 만든 유포자를 수사해 달라고 경찰에 의뢰했다.

경기도 평택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첫 사망자가 나왔다는 가짜 뉴스를 소개하는 유튜브 내용. [해당 유튜브 화면캡처]

경기도 평택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첫 사망자가 나왔다는 가짜 뉴스를 소개하는 유튜브 내용. [해당 유튜브 화면캡처]

경기도와 평택시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국내 첫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우리 정부가 은폐하고 있다'는 내용의 유튜브 콘텐트를 적발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달 30일 업로드된 36분 분량의 이 영상 속 남성 진행자는 '지난달 29일 평택보건소에서 한 중국인이 진료를 받으러 왔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가 사망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인용하며 "우리나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로 간주해야 한다" "정부를 믿을 수 없다" 고 주장한다. 이 영상의 조회 수는 6만건을 넘겼다.

수년간 국내 거주한 중국인…'가짜뉴스'

그러나 평택시는 숨진 남성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또 이 남성이 수년째 국내에 거주하고 있고 최근 6개월간 중국에 방문한 적도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는 관련성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유튜브 영상 속 진행자가 소개하는 기사에도 숨진 중국인이 신종코로나와 관련성이 없다는 설명이 적혀 있다.

경기도 '적발 즉시 수사 의뢰' 

경기도는 신종코로나 관련 모니터링을 하던 중 해당 콘텐트를 적발, 즉시 평택시에 통보했다. 평택시도 이후 시 공식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평택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가 나왔다는 것은 가짜뉴스"라고 긴급공지했다.
또 평택경찰서에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수사해 달라고 의뢰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가짜뉴스는 불안감을 조장할 뿐만 아니라 진짜 뉴스나 정부·지자체의 공식 발표 신뢰도까지 떨어뜨릴 수 있는 만큼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며 "유튜브와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퍼지는 가짜뉴스를 매일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해 적발하고 해당 시군과 협조해 경찰 수사까지 이뤄지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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