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분리 성공…백신·약 개발에 도움”

중앙일보

입력

이탈리아 국립전염병연구소(INMI)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분리했다며 공개한 사진. [EPA=연합뉴스]

이탈리아 국립전염병연구소(INMI)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분리했다며 공개한 사진. [EPA=연합뉴스]

이탈리아 국립전염병연구소의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분리에 성공했다고 dpa 통신이 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러스가 확보로 신종 코로나 감염 진단 기법과 백신 개발, 바이러스 독성 규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dpa통신에 따르면 로베르토 스페란자 이탈리아 보건부 장관은 이날 바이러스 분리 결과를 발표하고 다른 나라에서 추가 연구에 사용할 수 있도록 결과를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실험실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한 것이 아니라 감염자의 순수한 바이러스 샘플을 얻은 것이다. 이에 따라 인간에 감염되는 구조를 비롯해 바이러스의 성질을 조사하거나 백신과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로베르토 장관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억제하기 위해 바이러스를 이해하고 연구할 가능성이 더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분리·배양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유전자 염기 서열 정보만 공개하고 분리한 바이러스를 외부 연구진과 공유하지 않았다.

이후 호주 멜버른대의 피터 도허티 감염·면역 연구소가 지난달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로부터 얻은 시료에서 바이러스를 분리·배양했고, 그 샘플을 세계보건기구(WHO)와 공유하겠다고 알렸다.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에는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도 감염된 사람의 목 점막 등에서 검체를 채취해 별도의 세포에 감염시킨 후 양을 늘려 바이러스를 분리했다고 밝혔다. 분리된 바이러스 유전자 배열이 중국에서 공표된 배열과 거의 같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소는 일본 안팎의 연구 기관에 바이러스를 제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대응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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