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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영화 ‘천국의 아이들’ 감독, “中 신종 코로나 실화 영화로 만들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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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소재로 한 영화가 등장할 전망이다.

마지드 마지디 감독, 신종 코로나 실화 영화로 #中 향한 편지서 “엄청난 재앙 극복할 것” 응원 #“세계가 매우 어려운 시기, 중국 매 순간 생각”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는 외부와 일체 차단되면서 마치 유령도시처럼 됐다.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는 외부와 일체 차단되면서 마치 유령도시처럼 됐다. [AFP=연합뉴스]

이란의 영화감독 마지드 마지디(60)가 신종 코로나 실화를 영화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이란 테헤란 타임즈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지디 감독은 세계적인 영화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화 ‘천국의 아이들’(1997년), ‘참새들의 합창’(2008년)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테헤란 타임즈에 따르면 마지디 감독은 이날 중국 국영 국제라디오(CRI) 이란어 방송에 보낸 편지에서 이런 의사를 밝혔다. 그는 편지에서 “지금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면서 “신종 코로나와 싸우는 중국인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제작 시기와 시나리오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이란 영화감독 마지드 마지디(60). [EPA=연합뉴스]

이란 영화감독 마지드 마지디(60). [EPA=연합뉴스]

이어 그는 편지에서 신종 코로나로 공포에 휩싸인 중국인들을 위로했다. “세계의 사람들, 특히 이란 사람들의 마음이 중국과 함께 한다”면서 “나는 중국과 중국의 무고한 아이들을 매 순간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중국의 위대한 국민이 이미 역사를 통해 증명했듯이 이번에도 이 엄청난 재앙을 극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응원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은 희망과 일상을 되찾게 될 것”이라면서 “모든 중국인의 건강과 성공을 기원한다”며 편지를 끝맺었다.

이란 영화 '천국의 아이들' 포스터. [중앙포토]

이란 영화 '천국의 아이들' 포스터. [중앙포토]

마지디 감독은 그동안 순수한 어린이들의 일상을 소재로 한 영화로 주목을 받아왔다. 영화 ‘천국의 아이들’은 여동생의 하나뿐인 구두를 잃어버린 오빠 알리와 오빠의 오래된 운동화 한 켤레를 나눠 신은 여동생 자라 남매가 펼치는 이어달리기를 담은 영화다. 이 영화는 이란 영화 가운데 처음으로 1998년 제71회 미국 아카데미상 후보(외국어영화상 부문)에 올랐다.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는 2일 오전 기준 중국에서 304명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첫 희생자를 낸 이래 불과 20일 만이다. 또 이날 필리핀에서 신종코로나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중국이 아닌 국가에서 사망자가 나온 건 처음이다.

2003년 중국을 재앙에 빠트렸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근)를 소재로 한 영화도 나왔었다. 2004년 태국에서 제작된 영화 ‘사스 전쟁(SARS Wars)’이다. 사스는 2002년 11월 첫 환자가 나와 2003년 6월 말 상황이 진정됐다. 약 8개월간 중국에서만 348명이 목숨을 잃었다. 다만 영화 ‘사스 전쟁’은 사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좀비가 된다는 점에서 실화와는 거리가 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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